- 세계 최고 주행시험장 갖춰
- 차 첨단안전장치 개발 주력
- 해외에 시험장 노하우 전수
- 자율차 사고때 책임 등 규명
- 2020년까지 법 개정 계획
“미래에 자동차 보험이 필요할까요? 자율주행차가 인간 운전자를 대체하게 되면 교통사고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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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통안전공단 권해붕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자율주행차가 인간 운전자를 대체하게 되면 교통사고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확신했다. 이용우 선임기자 |
자율주행차와 첨단안전운전장치 개발 등 미래 자동차 시대를 한 발 앞서 열어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권해붕(58)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을 최근 경기도 화성 연구원에서 만났다.
연구원은 며칠 뒤 예정된 5G 기반 자율주행차 협력운행 시연회 준비로 분주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날 자율주행차 2대가 교통인프라, 관제센터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터널 속 낙하물이 떨어지거나 사각지대에서 보행자가 진입하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안전하게 주행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권 원장은 1986년 교통안전공단에 입사해 자동차안전연구원 설립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다. 1992년 당시만 해도 염전이었던 부지를 메워 주행 시험장을 만들어 2003년에 완공했다.
“국내 자동차가 150만 대가 안 되던 1990년대 그 시절에 100만 평 부지의 자동차 연구 실험시설을 만들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요? 먼 미래를 내다본 행정인데 지금 생각해봐도 대단합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정부 산하 공공연구원으로선 세계 최고의 주행시험장과 실내 시험장을 한 단지에 갖춘 보기 드문 사례다. 터키 등 다른 나라에 시험장 건설에 대한 노하우를 컨설팅해주고 있다.
권 원장에게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물어봤다. “정부가 2020년부터 레벨3 수준의 자율차를 상용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율차는 최근에 갑자기 튀어나온 얘기가 아닙니다. 2009년부터 우리 연구원은 스스로 제동하고,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는 첨단안전장치를 개발해왔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조합해낸 결과물이 자율주행차입니다.”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미래는 우선 교통사고의 획기적인 감소다.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120만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사고의 95%가 음주운전, 졸음, 부주의 등 인적 요인에 의한 과실입니다. 자율주행차가 인간 운전자를 대체하게 되면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감소할 겁니다.”
또 “운전은 일종의 노동이었는데 하루 평균 운전에 소비되는 약 50분의 여가 시간이 생깁니다. 전 세계 등록차량의 10%만 운행 중이고, 나머지는 주차돼 있다고 하는데 앞으론 굳이 자기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질 겁니다. 카셰어링이 보편화되고, 차량대수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자율주행차의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게 보험 문제 등 사회적 인프라다. “운전주체가 차량과 운전자가 혼재하는 자율주행차 사고 시 책임소재 규명을 위해서는 현행 민사책임 구조 변화가 필요합니다. 영국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우선시해 보험사가 사고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진 후 제조사에 제조물 책임으로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개편했습니다. 국내에서도 2020년 자율차 상용화 전까지 법 개정을 마친다는 목표입니다.”
연구원은 첨단안전장치의 개발 및 보급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만 권 원장은 “첨단안전장치는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보조하는 장치들이지 안전을 책임지는 만능 장치가 아니다. 예컨대 비상자동제동장치는 차량의 속도를 감소시켜 충돌을 완화하는 장치이지 충돌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기계 다루는 것을 좋아했던 권 원장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와의 평생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경남 진주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모두 나온 토박이로, 진주 봉곡초·남중·대아고, 경상대를 졸업했고, 경일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 분쟁조정위원, 한국자동차안전학회 부회장, 경일대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