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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비판 인정…낮은 자세로 최선 다하겠다”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상호 감사

  • 국제신문
  • 박태우 기자
  •  |  입력 : 2018-02-11 20:09:21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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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돼지·노란손수건 등 고안
- 2002년 ‘노사모 돌풍’의 주역
- 대의원총회서 만장일치 통과
- “조합원 이익 안정적 보장
- 예방감사 중점…잘해낼 것”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상호 감사. 일반인들에게 무척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미키 루크’라는 인터넷 별명으로는 전국적 인사다. 2002년 대선 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을 도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돌풍의 주역이었다. ‘100만 명에게 1만 원씩 거둬 대선을 치른다’는 100만 서포터스 운동의 핵심인 ‘희망돼지 분양사업’과 노무현 후보의 상징인 ‘노란 손수건 착용’ 등의 아이디어를 직접 고안했다. 지난해 5·9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의 캠프에서 현장 조직을 담당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각종 건설 보증, 자금 융자, 어음 할인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건설금융기관이다. 감사직은 고액 연봉이 보장된다. 관련 경험이 없는 이 감사가 지난해 말 직을 맡게 되자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노사모 돌풍’의 주역이었던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상호 감사는 “낙하산 논란을 딛고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우 선임기자
이 감사는 지난 7일 서울 신대방동 조합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감사직의 엄중함을 안다. 외부에서 제기되는 비판을 수용하고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감사는 “예방 감사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며 “감사업무는 사업부에서 일어난 일을 쫓아가는 업무다. 훌륭한 의사는 아프지 않게 한다. 병이 나면 모두 불행해진다. 조합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보장해내고 조합 직원들이 불행하지 않게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감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동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원래 정치권에 끈이 있는 인사가 아니었다. 첫 직장인 부산백화점에서 10년 동안 유통업무 쪽에서 근무했고, 그 때의 경험을 살려 양말사업을 했다.

이 감사는 “2남 1녀 중 장남인데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경제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아들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고, 양말 사업이 잘될 때는 제법 큰돈도 벌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노사모 홈페이지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이 감사는 “인터넷에서 소리바다(2000년 5월 개발된 음악파일 교환 서비스)를 찾다가 노사모 홈페이지로 잘못 들어갔는데, 뭘 잘못 만진 것인지 인터넷만 켜면 노사모 홈페이지가 시작페이지로 깔렸다”고 노사모와의 인연을 기억했다. 그의 별명 ‘미키 루크’는 감명 깊게 본 외국 영화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고 했다. 그렇게 노사모와 인연을 맺은 이듬해 노 전 대통령이 첫 무료 변론을 맡았던 사건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가가 됐다. 이 감사는 “기사에 보면 노 변호사가 판사에게 훈계를 하는 말이 나오는 데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때부터 일부러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택시기사들을 노사모에 가입시킬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9월 노사모 모임에서 처음으로 노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사람들이 나를 소개하자 별로 친한 표현도 안 하고 획 돌아서더라. 그런데 그때 ‘이 사람한테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는 심증을 굳혔고, 내 판단이 옳다는 확신에 노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사는 2002년 대선 이후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을 결성해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을 도우면서 노사모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노사모 이야기에 신을 냈던 이 감사에게 ‘낙하산은 노무현 정신과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감사는 “비판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그런 비판을 인정한다. 그래도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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