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상윤 전 동아대 교수 슬하의 4남매가 동아대학교(총장 한석정)에 발전기금 5000만 원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 4남매 모두가 동아대를 졸업하고, 사위와 며느리 2명까지 모두 동문인 ‘동아가족’이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고 노상윤 전 동아대 교수의 사위 황규홍 동아대 대외협력처장(영어영문학과 교수), 둘째 딸 노미숙(동아대병원 병리과) 교수, 한석정 동아대 총장, 고 노 전 교수의 막내아들 노영훈(동아대병원 외과) 교수.

최근 동아대 총장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에는 둘째 딸인 노미숙(의학과 졸업·동아대병원 병리과) 교수와 막내아들 노영훈(의학과 졸업·동아대병원 외과) 교수, 사위인 황규홍(영어영문학과 졸업·동아대 대외협력처장) 교수가 참석했다.

1997년 2월 동아대 국민윤리학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노 전 교수는 2년 후인 1999년 별세했고, 부인 이명순 여사는 지난해 작고했다. 기부는 이명숙 여사가 세상을 떠난 후 노미숙 교수가 부모의 유지를 따라 제안했고, 형제 모두 흔쾌히 동의하면서 이루어졌다.

노영훈 교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우리 남매가 모두 동아대에 진학했고, 어머니도 늘 동아대를 ‘우리 학교’로 칭하실 만큼 애정이 많았다”며 “어릴 때부터 집안 분위기가 그랬고, 동아대 입학 후 애교심이 더 커졌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노영훈 교수의 배우자 역시 동아대 출신이다.

이날 발전기금 전달식에서 한석정 동아대 총장은 “돌아가신 노상윤 교수를 1980년대에 뵌 적이 있다. 체격과 인물이 좋고 인품도 훌륭했던 분으로 기억한다”며 “노 교수 가족은 그야말로 ‘동아맨’들이다. 70여 년 전통의 동아대학교에는 이처럼 끈끈한 역사와 스토리가 많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