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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에 법적 도움 줄 때 변호사 자긍심”

부산변호사회 전정숙 여성특별위원장

  • 국제신문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18-02-06 20:03:05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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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률자문·후원금 전달 등
-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
- 가정폭력 피해·이주여성 등
- 도움 손길 필요한 약자들
- 어려워 말고 우리 찾아주길

“변호사도 때로 ‘돈만 밝힌다’고 손가락질받는 직업이잖아요. 위기에 처한 약자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세간의 평가가 어떻든 변호사로서 자긍심이 높아져요. 바쁘다고 마다할 이유가 없죠.” 법무법인 정맥 전정숙(47·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는 사회 활동 참여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부산경찰청 사회적약자보호 서포터즈 위원으로 위촉된 전정숙 변호사는 “변호사 사무실 문턱을 낮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나서겠다”고 말했다. 곽재훈 전문기자
부산변호사회 여성특별위원장이기도 한 전 변호사는 지난달 부산경찰청 사회적 약자 보호 서포터즈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을 시작했다. 이 서포터즈는 부산경찰의 사회적 약자 보호 활동을 지지하고 조력·자문하는 연합체다. 협업 체계를 구축해 단체별로 보호 지원 활동을 할 때 한계를 넘기 위해 탄생했다. 50개 기관 99명의 위원이 각 기관에서 사례관리 중이거나 새로 발굴된 사회적 약자의 정보를 공유해 필요한 보호 조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포터즈 위촉 전부터 전 변호사를 비롯한 여성특위 변호사들은 범죄 피해를 입은 사회적 약자에 법률 상담, 소송 지원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법률자문이 필요한 성·가정폭력상담소에 변호사를 배치했고, 여성특위 제안으로 부산 각 경찰서 ‘통합 솔루션팀’도 운영된다. 솔루션팀은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나 아동의 사례를 놓고 복지단체, 행정기관, 의사, 변호사가 머리를 맞대 종합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는 역할을 한다.

부산변호사회 여성특별위원회는 지역 여성변호사가 20여 명에 지나지 않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런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법률자문은 물론이고 꾸준히 복지관 등에서 봉사활동하고 십시일반 보태 후원금을 보내기도 한다. 가정폭력 피해자, 결혼이주여성 등 도움이 필요한 약자에게는 언제나 손을 내밀고 있다.

상업계 고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서는 수학을 전공했지만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변호사가 된 전 변호사도 당연히 열심히 참여했다. 전 변호사는 “나도 넉넉하게 자라지 못했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변호사가 예전과 비교도 못 할 만큼 많은데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우리가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수년 전, ‘입양아’라는 이유로 양아버지가 사망한 후 고아원으로 쫓겨난 10대 소녀를 도왔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아버지는 딸의 대학 교육비로 수천만 원을 모아두고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장례 후 아버지의 형제가 친생자 관계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바람에 한 푼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돈도 문제지만 법적으로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남으로 ‘정리’돼 딸의 마음에 또 한 번의 상처를 줄 수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딸의 법적 후견인인 고아원 시설장조차 소송 사실을 제대로 통지받지 못한 채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시설장이 전 변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기 직전이었다. 다행히 전 변호사의 도움으로 호적이 회복됐고, 아버지의 유산 일부도 딸에게 돌아갔다. 전 변호사는 “나중에 시설장에게 물어보니 ‘공부를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빨리 결혼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변호사 사무실 문턱을 높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혼자서 끙끙 앓다 아무 조력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도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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