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역사 및 연구실적 총망라
- 주민건강·환경역학조사 수행
- 국내 첫 생체수은자료도 개발
- 부산시민 혈중수은 전국 최고
- 중금속·유해환경 대책 절실
“부산은 식수 대기질 등 부문과 관련된 각종 유해환경에 무관심해 각종 건강지표도 낮게 나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유해환경을 연구하고 경각심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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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습 동아대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는 “수백만 원짜리 건강검진을 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생활습관과 유해환경을 바꾸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서순용 선임기자 |
동아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이 최근 ‘예방의학교실 30년사’를 발간했다. 1987년 동아대 의대 내에 기초·임상 분야에서 총 35개의 교실이 설립됐다. 하지만 30년사를 발간한 곳은 현재까지 예방의학교실이 유일하다.
예방의학교실 홍영습(53) 주임교수는 “김병권 김유미 교수와 연구원 등 많은 사람이 고생했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다행히 교실 설립 초기부터 연구논문과 교재 등 모든 기록물이 잘 보관돼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다질 수 있어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그는 “30년사를 정리해놓지 않으면 앞으로 50년사, 100년사 만들기는 더 어렵겠다는 생각도 이번 작업을 하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30년사에는 연혁, 역대 주임교수, 학위 배출 등 교실 역사와 더불어 교육 내용, 연구 실적 및 각종 자료사진, 석·박사 논문 목록 등이 담겨 있다. 예방의학교실은 산업보건사업, 근로자 검진, 주민 건강 및 환경 역학조사 등을 수행한다. 각종 환경보건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인물 중에 이 교실 출신도 많다. 1대 주임교수이자 3, 5대 의대 학장을 지낸 김준연 현 대한산업보건협회 지부장을 비롯해 신해림 현 세계건강기구(WHO) 책임연구관, 김정만 현 대학석면관리협회 회장 등이 있다.
교실 내에는 환경부 지정 ‘중금속노출 환경보건센터’와 ‘부산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가 있다. 환경보건센터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생체수은자료를 개발한 데 이어 2015년 국제 중요 중금속인 비소를 종 분리하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또 조선소 용접공의 망간 중독 위험성을 규명해 건강관리대책 마련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동아대병원 환경의학클리닉에서는 가습기 피해자 신청 및 판정을 맡고 있다. 환경보건센터장이기도 한 홍 주임교수는 “가습기살균제를 비롯해 살충제 계란, 생리대 안전문제 등 유해화학물질은 약 10만 개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관련연구 및 규제는 10분의 1도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며 “미세플라스틱, 신종 농약 등 향후 이 같은 문제는 더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경각심을 갖고 의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유해환경은 타 지역에 비해 더욱 심각하다. 시민의 혈중 수은 농도는 부산과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평균치가 국제기준을 초과할 정도다. 또 각종 난분해성 유해물질에 간암을 유발한다는 남조류까지 발생한 낙동강을 원수로 한 식수, 최악의 초미세먼지 등 각종 환경지표가 전국 최악으로 이어졌다고 홍 주임교수는 역설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인데도 부산시와 시민들은 너무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각종 중금속 및 유해환경을 줄이고 취약계층을 관리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는 부산시 내 관련부서는 1개 팀도 안 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건강을 위해 수백만 원짜리 검진을 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생활습관과 유해환경을 바꾸는 것이 낫다”며 “예방의학교실에서도 임상 예방의료에 중점을 두고 권역심뇌혈관센터의 입원자에게 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인적 물적 자원이 이를 따르지 못해 아쉽다. 대학과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 주임교수는 동아대 의대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모든 학위를 받았다. 대한예방의학회 이사, 한국수은관리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환경보건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