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과 수시로 소통 노력
- TF 꾸려 새 교육과정 개편
- 철도청 부지 소유·활용 작업
- 노후화된 건물 리모델링도

“학령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등록금은 10년째 동결되는 등 갈수록 주변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총장직을 수행하게 돼 책임감이 큽니다.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갈등을 해소하고 장단기 계획을 충실히 실행해 나가겠습니다.”

부산교대 오세복 총장은 “철도청 부지 약 12만 ㎡를 학교 재산으로 편입해 발전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지난해 10월 부산교육대학교 총장에 오세복(58) 당시 체육교육학과 교수가 취임했다. 부산교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그를 포함한 2명을 후보로 선출한 지는 9개월 만이었고, 교육부에 후보를 추천한 지 6개월 만이었다. 학내외 난관을 뚫고 총장이 된 후 석 달째를 맞은 오 총장은 “이제서야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진용이 갖춰져 한숨을 돌렸다”고 말했다.

사실 오 총장을 인터뷰하면서 지난해 벌어졌던 학내 논란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수업시간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을 했다며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총장 취임에 반대했던 일로, 수개월간 논란이 이어지면서 유례없는 내홍을 겪은 바 있다. “그동안 제자들과 교류가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일을 겪으면서 학생들과의 거리가 이렇게 멀었나 싶었어요. 비하할 의도도 없었고, 열심히 수업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라는 것을 학생들이 알아줄 것으로 생각해 당시엔 섭섭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잘못이구나,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춰 소통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앞으로도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번개팅’ 형태로 수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총장에게 대학 운영계획을 묻자 우선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로 초등교육 환경 역시 급변하고 있는 만큼 교육과정 개편은 무엇보다 시급한 숙제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내년 신입생부터 새 교육과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이를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외부에서 요구하는 부분들도 반영해야 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앞으로는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사업비를 교부하겠다고 밝혀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도 꾸렸습니다. 실과관 미술관 등 노후화된 건물의 리모델링도 빠질 수 없는 사업 중 하나죠.”

장기적 계획으로 교내 철도청 부지 문제를 꺼내 들었다. 교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철도청 부지 약 12만 ㎡를 학교 재산으로 편입해 발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1960년대부터 임대료를 내고 사용해왔습니다. 매년 5억 원 내외의 임대료를 부담하는데 단순 계산해도 벌써 부지를 사고도 남았을 예산이잖아요. 그런데다 학교 소유가 아니어서 개발이나 활용에도 제약이 많았습니다. 임기 동안 교육부 기획재정부와 논의해서 이를 교대 소유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학교발전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작업이라고 봅니다.”

부산교대는 캠퍼스 규모는 작지만 평지에 있고, 주택가로 둘러싸여 있어 학교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휴식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 총장은 앞으로 지역사회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한새뮤지엄을 정비했어요. 좋은 공간이 생겼는데 아직 잘 모르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 건물 앞 농구장을 공원으로 조성해 더 많은 시민이 교내에서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출신인 오 총장은 상명대 체육교육과 학사, 동 대학원 석사, 부산교대 박사를 거쳐 1988년부터 부산교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부산교대 학생지원처장 초등교육 연수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교총 교대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여성체육학회 부회장 등을 맡은 바 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