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하기 좋은 지역 인식
- 외부에서 이전 문의 잇따라
- 지리적 약점 상쇄 등 긍정적
- 외국 업체와 협업 추진
- 해외로 생태계 확장해야
“이제 부산 스타트업이 한 단계 도약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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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는 “부산지역으로 역외 스타트업이 진입하고 있다. 내실을 다져서 부산 창업 생태계를 확장할 때다”고 강조했다. 전민철 기자 |
10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 한 사무실에서 단디벤처포럼 투자심사단장을 맡아온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38) 대표를 만났다. 단디벤처포럼은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이 IR(기업 설명회)을 통해 투자유치 기회를 모색하는 포럼으로 2013년 민관 협업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31회가 진행됐다. 그동안 90여 개의 기업이 IR을 했고 22개사가 62억 원의 투자유치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매의 눈으로 이들을 관찰한 게 6년째 투자심사단장을 맡은 강 대표다. 강 대표도 2013년 부산 경남지역 1호 액셀러레이터로 창업투자회사 콜즈다이나믹스를 세워 이끌고 있다.
그는 “이제는 수도권 등 외부에 있던 스타트업이 부산으로 진입하려고 한다. 외부 유입이 늘어나면 부산 스타트업이 가진 지리적 약점을 상쇄시킬 수 있고 우수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정말 규모가 큰 기업이 탄생할 것이다. 그때는 수도권이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는 걸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는 게 유리했다. 투자 인력 기회 등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 자금, 부산시 지원, 단디벤처포럼 등으로 부산지역 에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부산을 스타트업하기 좋은 곳으로 보고 외부에서 진입하려는 경우도 늘었다. 강 대표는 지난해 개인적으로 다른 지역 소재 8개사로부터 부산 진입 관련 문의를 받았다. 실제로 올해 부산 이전을 확정한 곳도 있다.
강 대표는 이렇게 부산지역 스타트업 생태계가 좋아지면서 3가지 장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가 ‘부산 디스카운트’의 상쇄다. 부산이 충분한 수요를 가졌고 수도권 못지않은 생태계가 구축된 도시라는 점을 다른 지역 업체들이 알게 됐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부산에서도 얼마든지 스타트업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굳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재 유입’이다. 역외 기업이 부산으로 오면서 좋은 인력이 함께 들어온다는 것이다. 제주도에 본사를 옮긴 다음(DAUM)의 직원이 쏘카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만든 사례가 부산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변화로 스타트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거나 창업자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 후대 양성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것이 바로 선순환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서울 아닌 해외로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 식의 해외 진출이 아니라 외국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커갈 수 있는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적 내기 식의 해외 진출은 거품만 만들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버블 대신 순차적으로 창업 생태계 확장이 돼야 한순간에 망하지 않는다. 버블이 끼게 되면 한둘은 엄청난 돈을 벌어 나가겠지만 나머지 창업자나 창업투자사는 모두 죽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신부터 ‘극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리스크가 존재하고 매출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초기부터 검증을 끝내면 공신력이 생겨 새로운 투자자가 다시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 그는 올해부터는 ‘극극초기’ 단계인 스타트업에 1000만, 2000만 원이라도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조금 적게 돈을 벌긴 해도 부산 창업 생태계를 위해 꾸준히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이 고향인 강 대표는 대학 시절 네 번의 창업을 경험했다. 당시 물류 시스템 회사를 창업해 매각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외국계 금융회사 해외 지점에서 근무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