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어 추출물 수년간 연구
- 복합 숙취해소음료 등 개발
- 고유성분 공식인증 사업도

- 할랄인증 등 수출에 집중
-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

국내 수산업계 시장 규모 자체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그 해법으로 수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지역의 수산물 가공업체 중 ‘국민생선’이자 부산시어(市魚)인 고등어를 10년 가까이 연구해 숙취 해소 음료, 변비 개선 환과 과립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하는 업체가 있어 관심을 끈다.

SM생명공학 백만권 대표는 “고등어는 항산화·항노화 효과가 높은 셀레늄의 함유율이 생선 35종 중 가장 높아 노화를 방지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웰빙 식품”이라고 소개했다. 곽재훈 전문기자 kwakjh@kookje.co.kr

SM생명공학 백만권(55) 대표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상품성이 없는 작은 고등어 수백 마리를 담은 한 상자가 1만 원 안팎에 사료용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헐값에 팔리는 고등어를 연구하고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들어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SM생명공학은 고등어 추출물을 수년간 연구한 끝에 최근 숙취 해소 음료로 만들어 출시했다. 백 대표는 “고등어를 가열해 액상의 진액을 추출, 알코올 분해와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유효 성분을 만들었다”며 “숙취 해소 음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헛개나무의 추출물을 사용한 제품보다 숙취 해소 효과가 강하고 간질환 완화 효능까지 있다고 자신하지만 시장 후발 주자로서의 낮은 인지도와 생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SM생명공학은 연구개발·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동남의화학연구원과 함께 지난 4월 알코올 투여 후 간이 손상된 동물 모델에 미치는 알코올 분해능 및 지방간 개선효과 검증을 마쳤다.

고등어는 그간 기존 연구를 통해 항산화·항노화 효과가 높은 셀레늄의 함유율이 생선 35종 중 가장 높아 노화를 방지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웰빙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백 대표는 “기존 연구 외에 자체 연구를 통해 고등어에서 추출한 아미노산이 체내의 지방을 분해한다는 결론까지 나왔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숙취 해소, 항산화, 항노화, 다이어트까지 효과가 있는 복합 숙취 해소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백 대표는 고등어의 고유한 성분들을 홍삼 등의 약재처럼 정부 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그동안 고등어의 제조방법과는 다르게 고등어를 살아 있는 상태로 유통이 가능하도록 만든 원형 수족관 특허를 등록했다. 또한 추출물을 이용한 항산화성 펩타이드 제조방법, 변비 개선 환 제조방법 등의 특허를 출원했다”며 “과거처럼 수산가공업이 생선의 배를 갈라 소금을 뿌리는 공정에 멈춰 있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수산가공식품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양수산부 등 정부의 지원정책이 실제 상품화되는 기술로 이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다른 업체와 달리 내수보다는 수출, R&D(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벤처기업인증, 고등어 할랄 인증을 받았고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중국 수출지원센터에 입주해 현지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그는 매년 꾸준히 국제 수산 또는 식품 관련 박람회에 참가하며 외연을 넓히려 노력하고 있다. 신라대와 함께 개발한 기능성 물질인 가바(GABA·중추신경계 내 아미노산 신경전달물질)를 첨가한 ‘가바 간장게장’을 중국·홍콩 등지의 중화권 시장에 출시했다.

백 대표는 “정부는 각종 지원사업의 한정된 예산으로 무조건 다수 업체가 혜택을 입도록 하기 때문에 실제 업체당 지원되는 예산이 적어 개발한 상품들이 제대로 상품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제대로 검증한 후 상품화되고 수출까지 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을 해 수산가공식품 업체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