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대에서 게임 아이템 구상
- 대학 과 동기들과 뭉쳐 창업
- ‘다이스 이즈 캐스트’ 출시
- 올해는 모바일용 게임 개발
- 콘솔·AR 게임에도 도전장

대학생이 창업해 부산지역에서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는 게임기업이 있다. 부산콘텐츠콤플렉스(BCC)에 입주한 ‘넥스트 스테이지’다. 넥스트스테이지 강현우(28) 대표는 동아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시절 동기 3명(장재훈·박준수·이문수 이사)을 끌어모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넥스트 스테이지 강현우 대표는 모바일 게임 ‘다이스 이즈 캐스트’의 성공을 발판삼아 본격적인 콘솔게임 개발에 나선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대학생이던 강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계기는 ‘다이스 이즈 캐스트(Dice is cast·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게임이다. 평소 게임 개발에 관심을 가졌던 강 대표는 군 입대 후 게임 아이템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대표작 다이스 이즈 캐스트의 세계관과 게임 방식은 군대에서 만들어졌고, 제대 후 학업과 병행하며 본격적인 개발을 했다.

한정된 공간에 캐릭터가 등장해 조작에 따라 주사위를 공격하고 주사위에 나온 숫자만큼 이동해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는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특징을 지닌 괴물이 등장하고, 이동하면서 얻는 방어구와 무기, 기술 체계로 괴물을 물리친다.

강 대표는 “자동 게임 시스템으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을 선호하는 게이머가 있는 반면, 세밀한 조작으로 특색 있는 캐릭터를 키우는 것을 즐기는 게이머가 있다”며 “다이스 이즈 캐스트는 쉴 틈 없이 손을 움직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다이스 이즈 캐스트는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글로벌 게임제작 경진대회에서 상용화 부문 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이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을 때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미다.

강 대표는 이를 계기로 대학 동기인 장 이사 등을 영입해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2016년 창업 이후 다이스 이즈 캐스트를 출시했을 때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강 대표는 “2016년 5월 구글플레이 유료 게임 순위에서 2위,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같은 분야 3위를 기록했다”며 “게임 개발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인 셈”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다이스 이즈 캐스트의 미국과 일본 버전을 준비 중이다.

올해는 모바일용 게임 ‘프로젝트 아크’를 개발했다. 거대한 괴물을 온라인을 통해 만난 동료와 함께 퇴치하는 게임이다. 마찬가지로 지난 5월 구글플레이 유료게임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강 대표는 앞으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등 콘솔용 게임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BCC에 함께 입주한 그래픽 개발 전문 기업인 ‘비주얼 닥트’와 협업, ‘울트라 에이지’라는 게임을 개발 중이다.

강 대표는 “지원 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도움으로 소니와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콘솔용 게임은 별도의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 유통이 가능해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안정적인 취업 대신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바로 ‘경험’이다. 전공 지식을 활용해 대학 시절 직접 게임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회사의 직원으로 남기보다 만들고 싶은 게임을 개발하는 게 더욱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창업을 위해서는 3, 4년 정도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콘솔 게임을 중심으로 개발을 하는 한편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게임도 개발할 예정이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