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 20대 때 폭력조직에 있다가
- 백기완과 인연 농민운동 시작
- 우포늪 옆 교직 때 환경 눈떠
- “환경보전 자연을 향한 보답”
“낙동강 등 4대강 사업으로 강의 오염이 심해지는 등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고 원전 역시 모두 폐쇄하는 탈핵을 이루기 위해 날마다 현장을 찾고 있습니다. 자연을 사람 이익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개발할 것이 아니라 자연 우선과 생태계 보전에 초첨을 맞춰 관리하는 것이 현 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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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종혁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환경조사기록위원회 위원장이 4대강 사업 등으로 인한 강의 오염과 탈핵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수윤 기자 |
30여 년을 습지 보전과 낙동강 등 4대강 살리기, 탈핵 등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배종혁(80)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환경조사기록위원회 위원장(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을 26일 만났다. 열정적인 자연환경 보전 활동을 펴온 그는 지난 12일 환경부가 주관한 ‘39주년 자연보호헌장 선포 기념행사’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배 위원장은 “훈장은 혼자만의 상이 아니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전 직원과 활동가들이 함께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늘 현장의 선봉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자연보전에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배 위원장이 환경보전에 나선 것은 40대 후반인 1978년. 이전까지는 독특한 삶을 살았다. 20대 초반이던 1960년대 그는 서울 종로와 명동에서 싸움 깨나 한다는 중간급 보스였다. 그러나 마음을 다져 먹고 새 삶을 시작했고 재야 원로인 백기완 씨를 따라 경남 하동 지역에서 농민들에게 한글도 가르쳤다. 그러다 다시 서울로 가서 공부를 했다. 그는 “학교를 마쳤을 때인 1969년, 당시 문교부 장관을 했던 민관식 씨가 내가 또 주먹 세계로 빠질까 우려해 제일교포가 운영하던 창녕공업고등학교(당시는 창녕종합고등학교) 전기 실기교사로 추천해 한동안 교사생활을 했다”며 “우포늪 옆에 위치한 학교였고 입학생을 모집하러 의령, 합천으로 돌아다니며 수시로 낙동강을 건너다 우포늪을 만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우포늪은 관리가 되지 않던 시기였고 사냥하러 많은 사람이 오고 일부 사람은 냉장고 같은 크고 작은 쓰레기를 싣고 와 그냥 버리기도 했다. 이런 사람을 잡아야 한다며 잠복을 하기도 했다”며 “교사를 그만 두고 우포늪 보전에 매달렸고 1993년 우포늪 근처에 쓰레기매립장을 건설하려는 시도도 막아냈다. 우포늪을 보전하겠다는 일념으로 1996년 창녕환경운동연합을 만들었다”고 환경 파수꾼으로 거듭난 계기를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마창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돼 환경보전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우포늪과 창원의 주남저수지를 찾아 습지보전에 앞장섰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의 공동의장을 맡아 경남은 물론 전국의 환경보전 활동을 주도했다. 여든의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낙동강 등 4대강 사업 반대 및 낙동강 모니터링, 핵발전소 반대 운동 현장에 있다. 배 위원장은 “매주 5, 6일은 낙동강과 금강 등 4대강 사업 현장의 오염 모니터링과 탈핵운동에 참여하고 1, 2일은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등을 찾아 환경보전 활동을 한다”며 “쉼 없이 하다 보니 힘들다는 것도 모르겠고 현장의 활동이 즐겁다”고 웃음 지었다. 배 위원장에게 환경보전 활동은 자연을 향한 보답이다. 창녕에서 하루에 수십㎞를 오가며 활동하느라 힘들 만도 하지만 아직까지 힘차게 뛰어다닐 정도로 정정하다.
그는 “우포늪 등 습지보전 활동도 중요하나 4대강을 자연 상태로 보전, 핵발전소를 모두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체에너지의 생산시설을 대폭 확충해 청정한 전기를 쓰는 날까지 탈핵과 자연환경 보전에 여생을 걸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노수윤 기자 s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