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노인학대 남의 집 일이라고 못 본 체하면 안 돼요”

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이병호 관장

  • 국제신문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7-10-02 19:12:55
  •  |  본지 21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노인학대 매년 증가 추세
- 가해자 친족이 75% 차지
- 자식 감싼다고 신고 않으면
- 2차 범죄 발생 가능성 커져
- 경제적 독립 지원 절실
- 노인 권익 향상 위해 노력

노인의 날은 노인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1997년 만들어진 법정 기념일이다. 2일은 노인의 날이 제정된 지 딱 20주년이 되는 날이지만 오히려 노인학대 등 노인과 관련한 문제는 매년 늘고 있다. 노인의 날을 맞아 부산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이병호 관장에게 노인학대 문제와 해법에 관해 물어봤다. 부산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학대받거나 방치된 노인을 돕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부산시로부터 지정받아 운영되는 기관이다. 노인학대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물론 노인학대 예방과 노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교육 등의 역할을 한다.

   
부산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이병호 관장은 “우리 사회가 지속해서 노인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이 관장은 “노인학대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부터 매년 전국에 신고 접수된 노인학대 건수가 1만 건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1만2009건이 신고 접수됐다. 우리 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건수도 지난해 178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39건에 달한다.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노인학대 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학대 사례는 욕하거나 폭행하는 정서적(38%) 신체적(26%) 학대가 1,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방임(15%), 자기 방임(10%), 경제적 학대(9%), 성적 학대(1%), 유기 (1%) 등 순으로 발생했다. 이 관장은 “노인학대 가해자는 아들 등 친족이 75%로 대다수다. 추석 등 명절 기간에는 자식들이 모여 재산 상속 등의 문제로 노인을 학대하는 문제도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인학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이 관장은 4가지 해법을 제안했다. 우선 국민이 가지고 있는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장은 “학대를 직접 경험하는 노인의 인식 문제가 가장 크다. 대부분 가해자가 내 가족이고 자식인 만큼 이를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노인학대는 초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학대와 2차 범죄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노인학대 조짐이 보인다면 노인 스스로 초기에 신고해 미리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제적 불황이 노인학대 문제에 일조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관장은 “학대받는 노인 대부분은 한 개 이상의 질병을 갖고 있다.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사회적 구조와 맞물려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감이 고스란히 자녀에게 주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심리적 압박이 학대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와 지역 사회적 차원에서 노인에 대한 관심과 경제적 독립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고령의 자식이 더 고령의 부모를 폭행하는 이른바 ‘노노학대’ 사례도 늘고 있다. 새롭게 발생하는 학대와 이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이 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이웃 주민들이 노인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학대받는 노인에 대해 빨리 신고를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웃 등을 통해 신고가 빠르게 이뤄지면 노인에 대한 학대행위가 심해져 가족이 붕괴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가족 붕괴를 막기 위해 기관에서는 학대 피해 노인에 대한 서비스는 물론 가해자에 대한 개입을 통해 학대 행위자를 변화시켜 학대 재발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 관장은 “노인의 날을 만들고 기념하는 것도 좋지만 지속해서 노인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기관은 노인학대 예방과 노인 보호를 위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개입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노인 권익 향상을 위한 사회인식을 개선하고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busan momfair 2017 부산 맘페어10.20(금)~22(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경상남도청 서부지사
경남개발공사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