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기업 거친 기술고시 출신
- 해수부 첫 MBA 학위 취득
- 민간 개혁 기법 수과원 도입
- “살충제 계란 파동 후폭풍 커
- 양식어류 항생제 소멸 여부
- 회유 어종 유해성 검사 집중
- 수산물 안전성 철저히 관리”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지난 8월부터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으로 매년 먹거리 안전 문제 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수산물도 예외가 아니다. 수산물의 검역·검사는 2015년 3월 경기도 일산에서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도시로 이전한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이 총괄하고 있다.
 |
| 박신철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살충제 계란 파동을 교훈 삼아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먹거리 안전을 위한 검역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
“국내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해 소비도 늘리고, 수출 업무도 적극 지원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득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수품원의 수장으로 부임한 박신철(56) 원장은 단순히 수산물의 방사능, 중금속 등을 검사하는 업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수품원은 유해물질 함유 여부 조사, 위생과 품질이 안전한 수산물 인증제 운용, 수산물·소금 이력제, 원산지 표시 점검과 단속, 수출 수산물에 대한 위생검사, 어획증명서 발급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수산물에 대한 안전 문제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수산물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소로는 광어 등의 양식 수산물의 항생제 검출, 참치 방어 상어 등의 고도 회유성 어종의 방사능과 중금속 검출”이라며 “양식 수산물의 경우 어민들이 휴약기간(체내 유해물질 성분 소멸 시간)을 준수해 출하하면 항생제 검출량이 낮아지고 인체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방사능과 중금속 검출에 대해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치가 낮은 데도 잘 검출되지 않고, 검출되더라도 현재 기준치 수준은 매일 삼시 세끼 그것만 먹지 않는 이상 큰 해가 없다”고 덧붙였다.
수품원의 활동 범위는 전 세계적이다. 그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에 대해 동해어업관리단의 조업감시센터(FMC)가 어획물, 어획량, 조업 상황 등을 감시하면 수품원이 감시 결과에 적합한 어획물인지에 대한 점검과 증명을 한다”며 “원양선사가 어획한 현지에서 바로 수출하려 할 경우 직접 검사관이 태평양, 아프리카 등지까지 파견돼 위생점검과 수출지원 업무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수산물 품질등급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고기의 1++ 등급처럼 꽃게, 고등어도 제철과 품질 등에 따라 등급화해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의 이력은 다른 공직자들에 비해 독특하다.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 군 복무 5년 후 육군 중사로 제대, 학력고사에 다시 응시해 1987년 부산 수산대(현 부경대) 어업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현대자동차에서 영업과 무역회사에서 수입 업무 등을 담당하다 1995년 비교적 늦게 공직사회(기술고시 30회)에 입문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공무원들도 경영 마인드를 갖추라는 방침 아래 해양수산부에서 내부 시험을 통과해 유일하게 한국과학기술대(KAIST)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 이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3년간 미래전략과장, 조직인사과장으로 있으면서 수과원 내부개혁을 이끌었다. 해수부 양식산업과장, 지도교섭과장, 어업정책과장도 역임한 후 수품원장으로 부임했다.
박 원장은 현재 수품원 업무 범위에 비해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그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2000여 명, 농림축산검역본부 1500여 명에 비해 수품원은 전국 14개 지원에 205명과 기간제 직원들 150명이 전부”라면서 “식당과 횟집 등 전국의 원산물 표시 대상 업소는 86만 개이지만 단속 인력은 100여 명 남짓하다. 이 적은 인력으로 중금속, 식중독균 등의 수산물 안전성 조사만 한 해 1만7000여 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원이 적어도 많은 일을 처리하다 보니 다른 조직에 비해 서로 잘 뭉치고, 도와주는 문화가 형성되는 장점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