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출일몰 즐기는 칵테일바
- 3+1 마케팅으로 여성층 공략
- 웨딩 채플 갖춰 독보적 장점
- “머무르기 위한 수단 아니라
- 방문 자체 목적인 호텔 추구“

힐튼 부산은 지난 15일 그랜드 오픈 이전부터 지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 이 정도로 큰 규모의 호텔이 지역에 들어선 적이 없어서다. 힐튼 부산의 장 세바스티앙 클링(48) 총지배인에게 힐튼 부산이 지역에서 어떤 호텔로 자리 잡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장 세바스티앙 클링 힐튼 부산 총지배인은 “바다 전망 산책로와 온천 워터 하우스를 통해 어떤 날씨든 즐기는 호텔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김성효 기자

인터뷰는 맥퀸즈바에서 진행됐다. 그때 중년 여성 네 명이 바 안으로 들어섰다. 클링 총지배인은 “저런 여성 분들이 우리의 중요한 목표 고객이다. 결국, 호텔 식음료(F&B· Food & Beverage)의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여성들이다. 그래서 뷔페 레스토랑인 다모임에선 3명이 이용하면 1명은 무료인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해 힐튼, 경주 힐튼 등에서도 여성 고객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추석 연휴에 힘들었던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 의미로 호텔에서 묵으면서 마사지를 받거나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남해 힐튼의 총지배인도 겸하고 있어 이미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익숙하다. 뷔페 레스토랑인 다모임도 그래서 자녀동반 할인이나 여성 우대 할인 등을 계획하고 있다.

클링 총지배인은 “우선은 많은 분이 호텔을 찾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부산에 사는 분들도 이국적인 휴양을 즐기러 오셨으면 한다”고 했다. 맥퀸즈바에선 여러 가지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칵테일 전문가를 믹솔로지스트라고 하는데, 지역의 재료를 사용한 목테일이나 다양한 칵테일 종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아직은 부산지역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문화가 그다지 익숙하지 않지만 일출과 일몰 모두를 볼 수 있는 이곳에서 즐기는 새로운 칵테일은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클링 총지배인은 ‘데스티네이션 호텔’이라는 개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특정 지역을 방문해서 그 지역에서 머무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는 호텔이라는 말이다. 즉, 힐튼 부산을 방문하기 위해 부산을 찾는 호텔이 되려고 한다는 얘기다. 맛집의 세계적인 기준으로 통용되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3개는 그 음식점을 방문하기 위해 그 나라로 여행을 기꺼이 떠날 만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힐튼 부산을 부산의 명소이자 휴양의 대명사로 만들고 싶다는 얘기도 된다. “부산에 사는 사람들도 같은 지역 안이지만 마치 외국이나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떠나 완벽한 휴양을 즐기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힐튼 부산의 강점 중 하나로 내세우는 것이 웨딩이다. 웨딩 채플이 있고 아난티 코브 전체에 조경이 아름다워 예비부부가 웨딩촬영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국뿐 아니라 주변의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은 해외에서 소규모로 결혼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발리나 하와이 등에서도 많이 진행하지만 아시아 내에선 거리나 비용 면에서 힐튼 부산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의 호텔에선 웨딩 채플을 따로 갖춘 곳이 없어 이런 면에서도 독보적인 장점이 될 수 있다.

기자는 호텔 그랜드 오픈 전에 두 번 방문했었는데 그때마다 날씨가 흐리고 좋지 않았다. 바다 전망을 바라보고 있는 데서 날씨가 이러면 매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하자 그는 “햇볕이 아름다운 날씨면 호텔 앞의 산책로를 걷거나 수영장에서 휴식하면 된다. 지금처럼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다면 실내 수영장이나 온천수로 만든 워터 하우스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며 어떤 날씨든 힐튼 부산에선 완벽한 휴식이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그는 1996년 프랑스 힐튼 스트라스부르에 입사한 이후 호텔업계에서 20년간의 경력을 쌓아 왔다. 특히 몰디브 힐튼, 발리 콘래드 호텔 등 대표적인 휴양지 리조트 호텔에서 지배인으로 일해왔으며 현재는 남해 힐튼의 총지배인을 겸직하고 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