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시민공원서 요가 행사
- 외교부 산하 기관 책임감
- 인도 문화·제품 적극 알려
- 미남역 인근 문화센터 추진

인도는 누구나 아는 나라이지만 정작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문 나라이기도 하다. 동시에 아직은 저개발된 나라여서 지저분하고 여성이 혼자 여행하기는 위험하다는 이미지로 덮여 있다. 이런 인도를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식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정덕민(38) 주한인도명예총영사다. 그는 주한인도문화원 부산 원장을 겸임하면서 인도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뛰고 있다. 오는 24일 부산시민공원 다솜관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2017 세계 요가의 날(IDY, International Day of Yoga) 행사를 준비 중인 그를 만났다.

정덕민 명예총영사는 "인도는 한국을 중요한 외교국으로 여기고 있다"며 "인도 문화에 대해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종진 기자

정 명예총영사는 "IDY는 인도 총리 직속 기구에서 진행한다. 주한인도대사관이 주최하고 주한인도문화원 서울 부산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가 세 번째"라고 했다. 그는 "2014년 12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세계 요가의 날을 제정했고 매년 낮이 가장 긴 하지인 6월 21일 전 세계에서 이 행사가 열린다"고 했다. 부산에선 더욱 많은 사람이 참석했으면 해 주말인 24일로 미룬 것이다.

정 명예총영사는 행사의 의미를 설명하다가 자신이 세 가지 점에서 특별하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젊은 명예총영사이고, 한 국가에 두 곳의 외교부 산하 문화원을 두고 있는 문화원장 중 한 명이고, 인도의 모디 총리에게 직접 임명장을 받은 명예총영사"라는 거였다. 듣기에 따라서는 그래서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아했다.

그는 "보통 명예영사는 해당 국가에서 사업을 크게 하거나 오랫동안 교류가 있는 사람이 맡는다. 한국에선 주로 50대 중후반 이상 연배가 지닌 명함 중 하나"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자신은 이런 분들과는 좀 궤를 달리한다고 했다. "주한인도명예총영사관은 외교부 산하의 공적인 기관으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명예직뿐만이 아니라는 표현을 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교육수준이 높고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가 제품 생산기지로 걸맞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다. 정 명예총영사는 "인도에 진출하고 싶은 부산의 중소기업들에 현지의 정보와 상황을 파악해주고 연결도 해 준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인도의 모디 총리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국가 정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수학과 과학에 강세를 보이는 국가다. 게다가 영어가 공용이라 미국이나 유럽의 글로벌 기업의 CEO 중 많은 사람이 인도인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도가 얼마나 매력 있는 사업파트너인지 여러 차례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인도 망고를 한국에서 수입하기 시작했다면서 숨은 의미를 알려줬다. "중국이 판다를 주면서 판다 외교를 하는 것처럼, 인도는 망고를 수출할 나라를 까다롭게 고른다. 인도 망고 생과를 수입하는 나라는 인도와 외교적으로 각별한 관계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취임 축하 메시지를 인도 모디 총리가 SNS에 한글로 올려 많은 주목을 받았던 사례도 인도가 한국을 외교 파트너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징표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에 주한인도문화원 부산 산하 문화센터 형태의 공간을 열어 더 많은 사람에게 인도 문화를 알리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여전히 한국에서 보는 인도는 생활 수준이 낮고 공중위생도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나라다. 하지만 그것은 인도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라며 "인도에 대해 한 사람이라도 더 관심을 두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라며 인도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