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간 유희·해양·축제 테마
- 무대도 해변으로 확장하고
- 거리, 배리어프리 공연 시도
- 개막작 국내 '길 떠나는 가족'
- 폐막작 그리스 '오이디푸스'
"매년 축제 콘셉트를 정해 참여팀 부담을 늘리고 억지스러운 무대를 만드는 것보다 연극인과 관객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했어요. 동시대 세계 연극인들은 어떤 무대를 만드는지 있는 그대로 보는 거죠. 그동안 유지한 '콘셉트'를 폐지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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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범 BIPAF 집행위원장은 "올해 눈에 띄는 건 거리극 경연"이라며 "'연극=극장'이라는 관념을 깨고 다양한 곳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전민철 기자 |
부산국제연극제(BIPAF·Busan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Festival) 고인범(58) 집행위원장은 올해 BIPAF에서 그동안 유지한 콘셉트를 과감히 없앴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BIPAF는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수영구 광안리 일대에서 열린다. BIPAF는 해마다 '근대작가전' '셰익스피어' '난장' '모더니즘' 등 콘셉트를 정하고 그해 축제의 성격을 키워드로 드러냈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를 탈피해 '유희, 해양, 축제'라는 큰 테마 안에서 자유롭게 연극제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고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11월 BIPAF 집행위원장이 되면서 바꾼 것으로, 임기 3년 동안 이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3월 열리는 부산연극제는 전국대회 예선으로 경연 성격이 뚜렷하지만 BIPAF는 축제입니다. 연극인도, 관객도 해외 무대에서 어떤 작품이 공연되는지 보고, 거리에서도 자유롭게 연극을 즐기는 장이 되어야지 어떤 주제에 가둬놓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롭게 정한 테마는 그러한 성격을 반영한 '유희, 해양, 축제'인데 '해양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즐거운 축제'란 의미를 담았어요. 프로그램도 거리극, 배리어프리 공연 등이 더해져 일반 관객 참여의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고 집행위원장 말대로 올해 프로그램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다이내믹 스트릿' 부문이다. 거리극 경연 프로그램으로 기존 극장에서 경연으로 치러졌던 '고월드 페스티벌'과 거리에서 자유롭게 열렸던 '다이내믹 프린지'를 통합해 '거리극 경연'으로 탈바꿈했다. '연극=극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광안리 해변에서 국내 11개 극단이 본선 경연을 펼친다. 고 집행위원장은 "부산만의 지리적 환경인 해변을 배경으로 한 거리 무대가 시민에게 연극을 한층 가깝게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번 BIPAF는 초청공연을 비롯해 ▷축하공연 ▷10분 연극제 ▷배리어프리 특별공연 ▷아티스트 토크 ▷워크숍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이 함께 진행된다. 초청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멕시코 그리스 일본 미국 콜롬비아 등 6개국이다. 개막작은 연희단거리패의 '길 떠나는 가족'이, 폐막작은 그리스 극단 IDEA의 '오이디푸스'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된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특징은 공연 장소다. 부산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열렸던 BIPAF가 중극장 리모델링으로 인해 영화의전당으로 옮겼다. 이와 동시에 인근에 소향씨어터, KNN 씨어터, 광안리 해변을 활용한다. 고 집행위원장은 "부산문화회관을 벗어나면서 장소를 모아보자고 논의했다. 산속 극장에서 열리는 거창국제연극제와 같이 관객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면서 "집약된 공간에서 부담 없이 즐겨보자는 것이 이번 축제의 목표다. 무엇보다 많은 연극인과 관객이 찾는 축제로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고 집행위원장은 부산전문대학(현 부산과기대) 극예술연구회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해 극단 예술극장, 처용, 맥 등을 거쳐 극단 액터스를 창단했다. 2005년부터 드라마로 활동 반경을 넓혔고 부산연극협회장, 부산광대연극제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