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수장, 파출소 신·증설 등
-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 앞장
- "상업지 내 2개학교 이전 추진
- 인구 30만 자족도시 만들 것"

경남 양산 웅상지역 유력단체인 웅상발전협의회(이하 웅발협)가 삼호동 개운중과 효암고 이전을 통한 서창 중심상권의 활성화를 올해 본격 추진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웅발협은 최근 개최한 총회에서 장·단기 추진사업을 보고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부건 웅상발전협의회장은 "웅상지역의 도시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문화유적지가 필요하다"며 우불산성 복원 추진 의사를 밝혔다.

웅발협은 전직 주민자치위원장 등 지역 유력인사들로 구성된 단체로, 현재 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 중 지역 토박이가 80%가량을 차지한다. 지역 현안 등 주요사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현안이었던 울산회야하수처리장의 증설과 소주파출소의 신설 등 지역 현안 사업 해결에 일조했다. 특히 웅상이 4개동으로 분동된 이후 지역 전체를 대변하는 대표적 단체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웅발협을 이끌고 있는 이부건 회장을 16일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서창 중심상권 활성화를 올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학교 이전을 추진하게 된 것은 이들 학교로 인해 지역 중심상권이 살아나지 못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웅상 서창지역 내 중심 상업지인 삼호동 중심지에는 개운중과 효암고 등 2개 학교가 들어서 있다. 이 때문에 이 일대 반경 200m가 학교정화구역에 묶여 중심상업지역인데도 노래방 같은 유흥시설이 들어오지 못하는 등 상권이 침체돼 지역 전체 발전이 저해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두 학교를 이전하고 대단위 아파트를 건립하면 상권 활성화는 물론 인구도 늘어나는 등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웅발협은 지역 국회의원 및 시·도의원들로 구성된 선출직 위원 협의회를 적극 가동하는 등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웅발협은 조만간 주민들을 상대로 학교 이전을 위한 서명을 받는 등 본격 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학교의 재단 이사장은 물론 동창회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변 상인들도 환영해 모두가 윈-윈하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학교가 설립된 지 오래돼 낡고 좁아 이전을 통해 좋은 시설을 갖추면 학교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삼호동 우불산성(경남도 기념물 제259호)의 복원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 산성이 웅상지역의 정체성과 연관돼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산성을 포함한 주변지역에는 삼한 시대 당시 부족국가이던 우시산국이 웅상에 도읍지를 두고 울산 웅촌면 등 주변지역을 다스렸다고 한다.

이 회장은 "양산시청이 있는 양산 서부지역의 경우 충혼탑이 있는 교동 춘추공원이 지역 정체성을 상징하듯 웅상도 향후 구청 승격 등에 대비해 정체성을 살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웅상 발전방향과 관련해 인구 25만~30만 명의 자족도시를 강조했다. 이 정도 규모의 인구가 돼야 생산과 소비 등 모든 것을 지역에서 소화할 수 있는 중견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일부 업체가 추진하다 보류된 명동산단도 주거단지로 전환하는 등 정책 변화가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양산시의회 초대 부의장 등을 지낸 재선 시의원 출신으로 현재 (주)태화 디엔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웅상방범자문위원, 웅상향토보존위원회 위원 등 그간 지역의 30여 개 단체 임원을 역임했으며, 2012년 웅발협 회장에 취임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