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실용성 갖춘 골프웨어
- 패밀리룩으로도 선풍적 인기
- 물류센터 기장으로 확장이전
- 지역 밀착 경영 강화할 방침

패션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성장이 계속되면서 새 브랜드를 론칭하는 업체가 잇따르면서 골프웨어를 둘러싼 패션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원석 그린조이 경영전략실 실장은 "예술가들과의 컬래버 등 골프웨어 트렌드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경호 프리랜서 기자

이런 가운데 올해로 설립 41주년을 맞은 부산의 향토 패션기업 그린조이는 추성훈과 야노시호 부부를 모델로 한 '2017년 S/S(봄·여름) 컬렉션'에서 디자인과 로고 등 다양한 변화를 줘 최근 골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린조이 슬로건 '행운을 입는다'에 걸맞은 세련되고 화사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가미했다는 평가다. 트렌디한 컬러, 젊은 디자인, 고기능성 등으로 무장한 그린조이 디자인의 변화를 이끈 주역은 최원석(37) 경영전략실 실장이다. 그가 디자인기획 총괄을 맡으면서 예술가들과의 컬래버, 서브 브랜드 '오헤(OHEA)' 출시 등으로 골프웨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화가와 함께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개발한 것은 물론 회사 소속 디자이너들과 그린조이의 상징인 코끼리 로고에 변화를 주고 캐릭터를 다양화했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캐릭터를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한층 독창적인 콘셉트를 적용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최 실장은 올 시즌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묻자 부드럽지만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입사한 이후 홍보, 경영전략, 디자인 등을 전담하며 그린조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패션은 서양화가 안혜림 작가와 영국의 유명 예술 디자인 대학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 오혜영 작가의 컬래버로,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과 가능성을 강조한 소재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에도 안 작가, 오 작가와 함께 작업을 했는데 호응이 컸습니다. 오 작가와는 오헤라는 브랜드로 지난해 엘리백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호랑이, 늑대, 치타, 토끼 등 독특한 동물 캐릭터 라인으로 실용성과 예술성을 가미한 티셔츠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에 팝업 매장을 오픈했는데 골프웨어뿐아니라 패밀리룩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 실장은 골프웨어에 다양한 캐릭터를 도입하고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뛰어난 패션감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듬직한 외모와 달리 부드럽고 섬세한 성격의 그가 대학(동국대)에서 영화를 전공했다는 말을 들으니 이런 예술적 디자인이 나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영화의 창작 예술성 넘치는 끼가 패션 분야에 적용돼 이채롭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그린조이의 예술성 강화와 브랜드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 부친인 최순환 회장은 어린시절부터 섬세한 성격의 최 실장이 원하는 미래를 살라고 조언했단다. 흔히 2세 경영인들이 경영학을 전공하는 것과 달리 좋아하는 영화를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부친의 삶의 조언 덕분이다. 최 실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국제재무분석사 CFA를 취득하며 증권사에 근무해 경영수업을 받기도 했다.

"그린조이 패션은 예술성뿐아니라 실용성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역협력소통 사업도 강화하고 있는데 안 작가, 오 작가 모두 부산지역 출신의 예술인입니다."

그린조이는 최근 부산 기장군 명례산업단지에 물류센터를 준공, 본격적으로 가동해 지역 밀착 경영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물류센터는 1만6500㎡의 부지에 물류동과 사무동으로 지어졌다. 연제구 쌍미천로에 있는 본사도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최 실장은 "전국 200여 곳의 대리점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최근 대리점 개설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물류센터 확장이전을 통해 보다 혁신적이고 공격적이며 고객수요에 맞는 서비스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