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피플&피플] 정형외과 전문의 박종호 부산센텀병원장

"유인균 넣은 환자식, 수술 후 회복 앞당겨"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7-01-17 20:01:15
  •  |   본지 2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환자위해 유인균 식단 개발
- 항생제 투여 환자에 제공
- 미생물 사라진 장 활동 개선
- 면역력 강화해 회복 빠르게

장(腸)이 건강해야 면역력이 높아져 수술 후 빨리 회복할 수 있다며 인체에 유익하게 작용하는 '유인균(Human microbiome)'을 넣은 환자식을 주는 병원이 있다. 센텀의료재단 소속 부산센텀병원과 서부산센텀병원. 이들 병원은 4개월 전부터 유인균으로 발효한 음식과 음료를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박종호 부산센텀병원장이 17일 유인균 환자식을 통해 수술 환자의 항생제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손에 든 것이 유인균 발효음료. 전민철 기자
입원환자들의 장내 건강을 개선하려고 유인균 식단 아이디어를 낸 이는 병원 영양사가 아니라 정형외과 전문의인 박종호(61) 부산센텀병원장. 박 병원장이 유인균에 각별한 관심을 두는 이유가 궁금했다. "수술 후 항생제 복용으로 인해 변비나 속 쓰림, 복통, 설사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 고령사회를 맞아 정형외과 환자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60~80대 노인은 수술 이후 항생제 투여, 스트레스 증가, 의욕 상실 같은 몇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면역력과 체력이 급격히 저하돼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병원장은 17일 "정형외과 전문병원 특성상 큰 수술을 많이 하는데 염증과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고단위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독한 항생제 영향으로 수술이 잘 됐는데도 환자의 회복이 더딘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러모로 연구하고 고민하다가 유인균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항생제 투여로 장 안에 사라진 미생물을 유인균이 풍부한 식단을 통해 장 활동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키워 수술 후 빠른 회복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에는 얼마나 많은 미생물이 살고 어떤 기능을 할까. "인간의 장에는 500여 종의 미생물이 10조 개 이상 존재하고 그 무게만 1.5~2㎏에 달해요. 어마어마한 양의 미생물이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고 인체의 생리와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죠.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행복전달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90% 이상이 소장 점막에 존재하고 세로토닌 합성에 장내 미생물이 엄청난 영향을 미쳐요. 유익한 미생물을 통한 장내 개선은 건강의 지름길입니다."

장내 미생물은 몸에 좋은 유익균과 나쁜 유해균으로 나눌 수 있다. 그는 "유해균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며 "유해균이 일정 부분을 차지하면서 유익균과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맞춰야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인균은 유익균과 유해균 사이에서 유익균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작용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단순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보다 유익한 균이 늘어날 수 있도록 돕는 유인균을 먹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유인균은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뿐 아니라 고초균, 효모균 등을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화두를 풀기 위해 영국 동물학자 앨러나 콜렌이 쓴 '10 퍼센트 인간'을 비롯해 미생물과 관련된 책 수십 권을 읽었고 유인균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한국의과학연구원과 지난해 협약을 맺었다. 환자 식단에도 유인균을 도입했다. 매끼 환자식에 유인균을 넣은 발효 밥상을 제공할 뿐 아니라 매주 수요일 경남 양산에 있는 센텀병원농원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유인균으로 발효시켜 만든 식초 음료를 만들어 환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그는 "환자 식단에 유인균을 도입한 지 4개월밖에 안 됐지만 변비를 비롯한 항생제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 식품회사를 세워 퇴원한 환자에게도 유인균 음료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2015년 '제12회 자랑스러운 부산대인'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7월 부산대가 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녁에도 싸게 식사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6. 6“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7. 7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8. 8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9. 9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10. 10李대통령 국정 지지율 36.9%로 소폭 상승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6. 6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7. 7[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8. 8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9. 9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0. 10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속보]미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도로에 제트기 추락, 탑승자 9명 전원 사망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0. 10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