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 육아휴직자 대신 업무 진행
- 간호직 등 200여 명 채용 성과
- 지역여성 대체인력 뱅크 시급
여성들의 교육 수준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은 5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여성 평균 고용률 58.5%보다 낮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여성 고용률과 출산율이 비례하는 경향을 고려하면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일·가정 양립'은 반드시 정착돼야 할 과제로 꼽힌다. 고용노동부가 전국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중 1000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산휴가로 인한 업무공백에 대해 대체인력 고용없이 부서 내에서 해결하거나 부서 간 업무배치를 조정해 해결하는 경우가 57%나 되면서 휴가자로 인한 업무 공백(31.3%)이나 동료 및 관리자의 업무 가중(17.1%)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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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숙 선임연구위원은 "대체인력 일자리가 많아지면 경력단절 여성뿐 아니라 사업장의 업무 공백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전혜숙 선임연구위원(이하 위원)은 "상당수 기업에서 육아휴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남은 직원이 해결하다 보니 육아휴직을 하는 여성근로자나 사업주나 직장동료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며 "대체인력을 제공해 사업장은 업무 공백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경력단절여성에게는 일자리를 공급하는 방안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일·가정이 양립되는 직장문화를 가꾸기 위해 대체인력 여성일자리 사업을 지난해 부산시 일자리경진대회에서 제안해 최우수상을 받았고 올해는 고용노동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상금으로 받은 2억7000만 원을 투입해 부산시와 5개 여성인력개발센터와 함께 지난 3월부터 '찾아가는 현장 맞춤형 대체인력 여성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해 200여 명의 여성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번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전 위원은 "대체인력 일자리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간호직, 의료기사, 사무직, 제조업, 복지 및 보건서비스업 등 다양한 직종에서 경력단절여성이 일자리를 찾았다"며 "육아휴직으로 발생하는 빈자리를 채울 지역 인재들이 많은 만큼 제도가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체인력 일자리 개척단을 발족해 찾아가는 상담과 현장 실습교육(OJT), 현장 적응훈련 등을 통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력을 공급했다. 폴리염화비닐(PVC) 호스를 생산하는 부산 사상구 ㈜미광화학과 부산진구 이샘병원 등은 여직원의 출산과 육아문제를 고민하다 대체인력을 채용해 업무 공백없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대체인력의 경우 단기 계약직 일자리가 대다수라는 의견에 대해서 전 위원은 "구평복지관에서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는 대체인력 취업자를 정규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체인력 일자리가 풍부해지면 이를 적절하게 이용하려는 경력단절 여성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체인력 사용의 활성화를 위해 여성인력개발기관과 직능단체를 연계해 대체인력 구직자 풀을 구성해 '부산지역 여성대체인력뱅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 위원은 "정부에서는 대체인력 활용을 위해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홍보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대체인력 활용에 따른 비용을 예측할 수 있는 컨설팅을 업체에 지원하고, 휴가자와 대체인력에 대해 이중으로 사회보장비를 지원해야하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