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이 짓는다고 다 좋진 않아
- 잘 지은 아파트로 만족 줘야
- 광고·분양대행 경험 큰 도움
- 협력업체 동반 성장에 방점
"많이 짓는다고 다 좋은 회사는 아닙니다. 한 채를 짓더라도 정성을 들여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집을 지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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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성종합건설 정한식 대표는 "집을 적게 짓더라도 잘 지어 소비자가 만족하면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성효 기자 |
다음 달 경남 양산시 덕계에서 '동양산 우성스마트시티뷰(604세대)'의 분양에 나서는 우성종합건설 정한식(57) 대표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보다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건설업계에서 꽤 독특한 이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철저하게 분업화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광고대행, 분양대행, 시행, 시공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고교 졸업 후 부산의 한 건설사에 취업했으나, 입사 6개월 만에 회사가 부도나면서 직장을 잃었다. 잠시 방황하던 그는 동아대에 진학한 뒤 학비를 벌기 위해 광고대행사를 다녔다. 학교 홍보물 제작을 주로 하던 그는 1985년 광고대행사를 차렸다. 큰돈은 되지 않았다. 그러다 1992년부터 아파트 분양 광고를 맡았다. 당시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광고 대부분이 정 대표의 손을 거쳤을 정도로 사업이 번창했다. 정 대표는 "지역 건설사 회장님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 건설사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정 대표의 회사도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그렇다고 회사를 없앨 수도 없었다. 직원 서너 명과 함께 지인의 사무실에 더부살이를 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다. 당시 정 대표와 동고동락하던 직원들은 지금도 회사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는 "오늘날 우성종합건설이 있는 것은 모두 직원들 덕이다. 회사가 문을 닫는 순간까지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1999년 부산의 한 중견건설사가 사상구에 짓는 한 아파트 분양 대행업무를 맡으면서 정 대표는 분양 대행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당시만 해도 지역에서는 분양대행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정 대표는 부산 분양 대행사 1세대인 셈이다. 집 한 채를 팔기 위해 정성을 다한 정 대표는 첫 대행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후 부산의 웬만한 건설사들은 모두 그의 거래처가 됐다.
그러나 정 대표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남이 지은 아파트를 파는 것을 넘어 자신이 직접 짓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지금의 우성종합건설이 탄생한 배경이다. 이때부터 정 대표는 광고대행과 분양대행은 물론 시행과 시공까지 맡게 된다. 첫 작품은 2012년 분양한 오피스텔 '정관신도시 우성스마트시티'였다. 당시 주위에서는 모두 정 대표를 말렸다. 그때만 해도 정관신도시는 황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우직하게 사업을 밀어붙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광고 대행과 분양 대행을 하면서 소비자의 심리를 읽는 법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첫 시행사업의 성공으로 '종잣돈'을 마련한 정 대표는 숨어 있는 좋은 땅을 찾아 다녔다. 그렇게 찾은 땅에 지은 아파트 '양산 우성스마트시티뷰' 'KTX울산역 우성스마트시티뷰' 등이 모두 조기 완판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좋은 땅을 알아보는 정 대표의 안목이 빛을 발한 것이다.
우성스마트시티뷰는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하지만 분양하는 단지마다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정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많이 짓겠다는 생각은 없다. 집을 잘 지어 소비자가 만족한다면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정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협력업체 관리다. 실제로 집을 직접 짓는 협력업체가 잘 돼야 좋은 집이 탄생할 수 있다는 지론 때문이다. 지금까지 공사대금이 밀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는 "나 역시 오랜 시간 건설사의 협력업체로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사정과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함께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59년 경남 김해 출생인 정 대표는 부산공고 토목과와 동아대를 졸업한 뒤 2010년 우성종합건설을 설립했고, 지금까지 부산과 울산 양산 등지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7개 단지를 분양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