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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만 동문 파워로 재도약 구원투수 될 것"

한석정 동아대 신임 총장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6-07-31 20:05:4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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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원 축소 등 지역 사학 위기
- 70년 대학역사 발자취 좇아
- 대내외 홍보로 긍지 높일 것
- 시민 관심도 발전 필수요건

취임식을 닷새 앞두고 지난 27일 기자와 만난 한석정(63) 신임 동아대 총장은 스스로 '준비된 총장'이라고 소개했다. 사회과학대학장, 교무처장, 부총장 등 무려 7년 반 동안 주요 보직을 지내며 대학 구조조정, 75분제 수업 정착, 강의전담 교수제 도입 등 주요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1일 취임하는 한석정 동아대 총장이 본지 취지진에게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며 대학 경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1일 취임하는 한 총장이 인터뷰에서 보여준 것은 대학이 곳곳에서 마주한 도전들에 맞서야 한다는 절박한 '위기감'이었다. 올해는 대학 창설 70주년의 뜻깊은 해이지만, 개교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중국과 인도 등의 추격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산업 기반이 약화돼 대학의 관련 분야가 축소될 운명에 처했고, 전 세계에 개방된 인터넷 수업이 대학 교육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감 속에서도 한 신임 총장은 "한강 이남 국립·사립대학 어느 곳도 동아대의 '19만 동문 파워'를 따라올 수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서 법학전문대학원과 의과대학을 동시에 보유한 대학은 10개 대학 안팎이며 동아대가 그중 하나입니다. 학생 수도 전국 5, 6위권이며, 국회의장을 포함한 다수 정치인과 동남권 재계 지도자들을 배출했습니다. 동아인들은 다난한 위기를 극복한 유전자가 있습니다. 지역 단일 국립대 통폐합, 국립대와 사립대의 공정한 경쟁 풍토가 보장된다면 아무리 어려운 여건이라도 동아대는 재기할 저력이 있습니다."

대학 경쟁력은 동아 가족의 자부심을 살리는 '동아 문화'를 알리는 데서 나온다고 한 총장은 강조했다. 그의 공약도 이 같은 학교의 특징을 살려 ▷교육중심 ▷동아 문화 창달 ▷인도적 소통 경영이다.

"초현실주의 문학의 산실, 고려사의 메카 등 인문학의 전통, 해방 후 수십 년간 전국 수위권에 있었던 법학, 민족의 긍지를 높였던 체육 등 70년의 역사와 문화 자산을 추적하겠습니다. 학교를 키운 교수들과 동문의 위대한 발자취를 찾아 그것을 지속해서 대내외에 홍보함으로써 동아대의 긍지를 높일 것입니다."

경남 마산 출신인 한 총장은 서울대 인문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학 시절부터 만주 근대사 관련 역사 사회학을 연구하기 시작해 학제적 학술포럼인 만주학회를 설립하는 등 만주 근대사 분야에 국내외 명성을 갖고 있다. 부총장 시절에도 책을 쓰고 논문을 발표해 주변에선 '연구 중독자'로 불린다. 또한 21년간 복싱 도장에 다니는 현역 복서라는 이색적인 이력이 있다. 아마추어 복싱 대회에 출전해 입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이 대학 총장직을 수행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융합과 승부는 저에겐 그저 하나의 구호나 이념이 아니라, 제 삶과 학문의 역정 그 자체입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융합적 학사 운영을 추진하고, 미래의 깨어 있는 시민과 지도자를 양성할 것입니다. 또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아대의 재도약을 이끌 '구원투수'가 되겠습니다." 그는 또 "대학의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해 대학을 둘러싼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선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시민에게 지역 명문 사학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전통 사학이 약화돼 수도권에서 대학 교육을 전담하면 지역교육은 공동화합니다. 또 표준화된 국립대만이 인재교육을 맡는다면, 사학들이 맡았던 지적 문화적 교육적 역동성과 다양성이 사라집니다. 지역 명문사학이 없는 선진국은 없습니다. 동아대가 동남권 명문 사학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동문과 지역사회의 지원을 부탁합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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