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축제 선정 후 첫 행사
- 70종 다양한 먹거리 장터에
- 젊은층 참여 프로그램 확대
- 캠핑장 조성·주차공간 늘려

'지리산 1번지' 경남 함양군은 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초(산삼)를 구하러 서복 일행을 파견했던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함양에는 지리산과 덕유산 등 2개의 국립공원과 함께 1000m 이상 높은 산만 15개 있다. 특히 이곳 심산유곡 게르마늄 토양에서 생산된 산양삼은 하늘이 내린 신비로운 약초로 유명하다. 산삼의 고장 함양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산삼축제는 이제 경남의 여름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함양산삼축제위원회 최완식 위원장이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2016 함양산삼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13회 함양산삼축제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함양 상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60여 개의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축제 책임자로 동분서주하는 함양산삼축제위원회 최완식(62) 위원장을 만났다. 37년간 함양군에서 공직생활을 한 최 위원장은 함양산삼축제의 산증인이다. 민선 함양군수를 지내기도 한 그는 지난해부터 함양산삼축제위원장을 맡아 직접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올해 산삼축제에는 전 연령층이 즐기는 진정한 의미의 건강 힐링의 자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산삼 치맥 DJ 페스티벌, 버스킹 공연, 한여름 밤의 산삼 카페 등 젊은 층도 끌어들이는 프로그램을 많이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심마니 역사문화 체험장, 함양산삼 레이스 등 체험 행사를 확대해 낮부터 밤까지 시원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산양삼으로 건강을 챙기고 축제 프로그램으로 재미와 감동도 느끼는 1석 3조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양산삼축제는 해마다 주차공간과 숙박 문제 해결이 해묵은 숙제였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10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마련했고, 5·6인용 텐트 100개 동으로 야영체험장을 조성해 관광객이 머물며 축제를 구경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들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펜션이나 모텔 대신 오토캠핑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최 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국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된 뒤 처음 열린다. 복분자 돼지두루치기, 시골도토리묵밥, 연잎여주국수, 연 부침개와 산삼막걸리 등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70종의 다채로운 먹거리 장터가 주민들의 주도로 마련된다"고 소개했다.

여름철에 축제를 개최하는 이유는 뭘까. 최 위원장은 "무더운 여름철에 열리는 축제는 주최 측이나 관광객 모두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수차례에 걸쳐 개최 시기 변경을 검토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산양삼의 꽃과 잎, 뿌리 등을 최고의 품질로 관광객에 제공할 수 있는 시기가 여름철이어서 이 기간에 계속 축제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축제에 얽힌 에피소드도 많다고 한다. "안의면 용추계곡에서 열린 제3회 함양산삼축제 당시에는 전국산삼캐기대회에 계획 인원(1500명)보다 8배가 넘는 사람이 몰려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환급 사태가 빚어진 적도 있습니다. 제5회 축제 때는 축제 기간 닷새 내내 비가 내려 행사를 망친 적도 있죠."

최 위원장은 "축제 기간 2016함양산삼축제 포럼을 열어 전문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또 대중과의 소통, 행사 진행상 문제점 등에 대한 쓴소리도 과감히 수용하고 개선·발전 방향을 모색해 전국 대표 여름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