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트워크 통한 공공의료 확대
- 영역별 특성화 센터 만들고
- 시민 모두 혜택 받도록 노력
- 의료원 이용 적극 홍보 방침도
지난해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다른 병원이 환자 진료를 꺼릴 때 가장 먼저 일반병동을 격리병동으로 신속히 전환하고 메르스 확진환자(81번)를 격리병실에 입원시켜 진료한 곳은 부산의료원이었다. 또 의심환자를 격리진료하고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 메르스 확산 방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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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화 부산의료원장은 "공공의료의 질을 높이고 시민이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한기 선임기자 |
공공의료의 최선봉으로서 시민건강을 위해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부산의료원을 이끌 신임 원장에 최창화(60) 부산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1일 취임했다. 최 원장은 "지역거점 의료병원으로서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부산시민에게 사랑받는 의료기관이 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의료수혜를 받지 못하는 시민을 위한 병원인 만큼 그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부산시 직속의 의료기관을 맡으면서 공적인 책임감이 먼저 앞섭니다.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많은 분이 의료혜택을 못 받는 사람들이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난 메르스 사태 때도 모범적인 의료를 펼친 것처럼 시민을 위한 공공의료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최 원장은 올해 시작한 '3 for 1 프로젝트' 정착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사업은 기초지자체가 의료사각지대 대상자를 발굴해 '3 for 1통합지원센터'로 의뢰하면 통합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의료 및 보건교육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의료 프로젝트다. 그는 "공공의료가 미치지 못한 곳까지 보건소와 복지 네트워크를 통해 손길이 닿을 수 있어 기대가 크다. 경제적 이유로 의료혜택을 못 받는 시민이 없도록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의료원이 낮은 곳으로 향하는 의료를 하다 보니 매년 발생하는 경영 적자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를 두고 '착한 적자'라고도 하지만 그 폭을 줄이는 데 경영진의 고민이 크다. 최 원장은 "병원 경영의 핵심은 의료진과의 신뢰와 협력이다. 의료진 중심의 행정으로 사기를 북돋워 주고, 진료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연수나 파견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성화된 진료 영역별로 전문 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심혈관센터를 개설한다. 의료진과 환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하고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외래진료실도 개조 중이다.
그는 "노인병원과 장례식장 운영을 개선하는 것도 숙제다. 노인병원의 대기율이 과거보다 현저히 줄었다. 장례식장은 최근 지역에 큰 장례식장이 생기면서 영향을 받아 이용자가 줄고 있다"며 "부산시 산하 기관 직원들이 의료원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노조와도 주기적인 만남과 경영 실적의 투명한 공개로 화합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취임사에서도 노사 상생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매년 40억~5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함께 마음을 모아 나가야 한다. 경영 보고대회와 단합대회를 여는 등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교수 정년 5년을 남겨놓고 이 자리에 온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부산의료원에 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수로서 맡는 마지막 보직인 만큼 공공의료의 질을 높이고 시민이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부산고와 부산대 의대를 졸업했다. 2011~2013년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지냈고 현재 대한신경외과학회장을 맡고 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