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피플&피플] 정석동 소방안전체험관장

"방문 형태 벗어나 체험으로 실제 재난 대비"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16-07-11 20:36:43
  •  |   본지 2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형 재난 본뜬 공간 갖춰
- 수·목요일엔 야간에도 운영
- 5개 코스 통해 몸으로 배우고
- 행동요령 익혀 안전의식 함양

"지난달 1만4000명이 체험관을 방문했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 위주로 재난 상황이나 생활 속에서의 안전 요소를 몸소 배워 익히는 곳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석동 119소방안전체험관장은 "부산 모든 초·중학생이 체험관을 방문해 안전 의식과 재난 대처 능력을 길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정석동(48·소방정) 부산 119안전체험관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1일 개관한 안전체험관의 운영 현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부산대 국문과를 졸업한 정 관장은 소방간부후보(9기) 출신으로 1997년 소방위로 임용됐다. 그 이후 공공기관 운영에도 민간 전문 영역의 기법을 도입할 생각을 가지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부산시 소방안전본부 혁신기획담당, 체험관 준비단장직을 거쳐 체험관장직에 앉았다.

인문대학을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학력을 가진 소방대원은 찾기 어렵다. 정 관장은 "소방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관이 아니지만, 업무 분담과 문제 분석·해결 등 민간 기업이 운영될 때의 합리성을 접목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실제로 혁신기획담당 시절 직원 성과 관리와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데 경영학 공부가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체험관이 다른 지역처럼 단순한 방문과 견학 형태에서 벗어나 각 시설이 조합된 코스 형태로 운용되는 데도 그의 전문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관장은 "준비단장으로서 개관 이전부터 체험관 일에 관여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여러 번 들러도 질리지 않고 체험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체험관은 3층 규모에 도시재난·자연재난·생활안전학습관 등 모두 6개 관과 키즈랜드, 119기념공원을 갖췄다. 방문객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약한 후 체험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정 관장은 "이들 시설을 조합해 도시·안전·생활재난 체험을 비롯해 소방관 직업체험, 심폐소생 체험 등 모두 5개 코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예약에 따라 20명이 1개 조가 돼 하나의 코스를 체험하게 되며, 코스 하나당 체험 시간은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방문객은 쓰나미, 태풍, 지진을 가정한 재난 상황을 몸소 겪으며 행동요령을 배우고 소화기 사용법이나 심폐소생술도 익힐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방문객은 두세 번 체험관을 찾아야 모든 코스를 체험한다. 정 관장은 "매주 수·목요일에는 부모의 퇴근 시간 이후인 오후 7시15분부터 운영해 손쉬운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또 코스별로 이용자 통계를 내 호응이 떨어지는 부분을 보완하고, 5개 코스 자체도 정기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93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체험관의 시설을 살펴보면 부산뿐 아니라 과거 국내외에서 어떤 주요 사건·사고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 지지부진하던 체험관 건립에 수백억 원대 예산이 투입된 데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결정적이었다. 정 관장은 "안전선진국이라 믿었던 일본에서 이런 사고가 나면서 재난·사고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교육을 담당할 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됐다. 체험관에는 원전 안전 체험코너도 마련됐다"고 말했다.

정 관장은 또 "2003년 대구 도시철도 참사 같은 상황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체험관 내에 전동차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대피훈련을 한다"고 덧붙였다. 여객선 조난과 지하 노래방 화재 상황을 가정해 만들어진 시설 또한 비극적인 재난사고의 재발을 막으려는 취지다.

정 관장은 앞으로 체험관 차원에서 각급 학교와 업무협약해 더 많은 학생이 어린 시절부터 안전 의식을 함양하도록 하기로 했다. 정 관장은 "교육 당국에서도 학생들의 안전 교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업무협약이 수월할 것으로 본다. 적어도 부산의 모든 초·중학생이 체험관을 방문하고, 일본 이상의 안전 의식과 재난 대처 능력을 기르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8. 8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9. 9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9. 9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8. 8“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9. 9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10. 10부산 금정구, ‘야생화 및 국화 분재 전시회’ 개최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