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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 동부산권 개발 이미 마무리
- 원도심 재생은 새 가치 창출
- 회원사 정보교류·협력 강화
- 부동산개발업 인식 바꿀 것
아파트 브랜드 '엘마르'로 알려진 향토건설사 서린건설의 박만일(64) 회장은 회사 대표이사 외에도 갖고 있는 직함이 많다.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부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 부회장 등 업무와 관련된 것은 물론, 부산대 어린이병원 후원회장과 탈북자단체 지원 관련 협회 대표 등 사회봉사활동과 관련한 감투가 수두룩하다.
그런 박 회장이 이번에 새로운 감투를 썼다. 최근 창립한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영남지회 초대 지회장을 맡은 것이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얻은 직함 중에 가장 의미있고, 마음에 든다"면서 "한편으로는 부동산개발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하나의 건전한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부동산개발협회는 '디벨로퍼(developer)'의 모임이다. 협회가 창립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디벨로퍼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다. 박 회장은 협회 창립 때부터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참여했고, 이번에 영남지역 디벨로퍼들과 뜻을 모아 지회를 창립하게 됐다. 영남권의 부동산개발업체는 모두 430여 곳으로, 이 중 대부분이 영남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현재 부동산개발업체는 영세한 경우가 많다. 회원사 간 정보 교류와 상호 협력을 통해 '파이'를 키워나가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디벨로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디벨로퍼는 시행업자와 같은 의미로 사용됐는데, 일부 몰지각한 시행업자의 행태로 인해 디벨로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면서 "본래의 디벨로퍼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리는 게 협회 창립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정의하는 디벨로퍼는 토지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사업자다. 개발 계획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부지 매입, 금융 업무, 설계, 시공, 분양,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이 디벨로퍼의 몫이다.
30여 년간 주로 오피스텔과 상가 시행·시공으로 잔뼈가 굵은 박 회장이지만 건설업에 뛰어든 이후부터 지금까지 늘 '디벨로퍼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가 처음으로 시행과 시공을 맡았던 '송도 서린 엘마르(2013년 분양)'에는 그의 디벨로퍼 정신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좋은 공간을 마련하면 사람이 몰려든다는 박 회장의 철학은 송도 서린 엘마르의 청약 대박으로 이어졌다.
디벨로퍼로서 박 회장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원도심 재생이다. 그는 "도시재생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벨로퍼의 역할과 맞아떨어진다"면서 "도시정비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여러 가지 재생 기법을 통해 디벨로퍼로서 원도심 재생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린건설이 부산 동구 산복도로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260세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계획됐다.
박 회장은 서부산권 개발에 대한 관심도 크다. 그는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산권의 개발은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한다. 이제는 바야흐로 서부산 개발 시대"라면서 "서부산이 개발되면 부산은 확장성을 갖게 되고 도시 전체에 생동감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재 개발사업이 정부 또는 지자체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곧 개발사업자 주도의 사업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부산울산고속도로나 만덕~센텀시티 대심도 등이 민간사업자 주도의 개발사업의 전형적인 예시"라면서 "앞으로는 부동산개발업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개발사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강서구 출생인 박 대표는 부산공업전문학교(현 부경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30대 초반이던 1984년 친형과 동업을 시작하며 건설업에 뛰어들었고, 1991년 서린건설을 설립해 부산의 대표적인 건설사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