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사진) 동보프라자·동보미디어 회장이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김 회장은 부산 문화산업의 개척자였고, 부산 문화계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그는 1975년 5월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현재 동보프라자 자리에 동보극장을 개관했다. 동보극장은 1957년 10월 처음 문을 열었는데, 김 회장이 1975년 인수했다. 그 후 전성기를 구가하며 서면의 문화적 구심점 구실을 한 동보극장은 1993년 문을 닫았다.
김 회장은 이어 1980년 12월 부산 최대 번화가 서면 한복판에 동보서적을 열었다. 동보서적은 영광도서, 문우당서점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대형 서점으로 성장했다. 동보서적 창업 이후 경영 실무는 맏아들 김두익 씨가 맡았지만, 김 회장은 깊은 애정을 갖고 서점을 함께 이끌었다.
동보서적은 2010년 10월 문을 닫을 때까지 꾸준하고 활발한 문화 후원 활동으로 지역 예술문화계와 시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기업의 문화 활동과 예술 후원에 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던 당시에 동보서적이 부산에서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것은 김 회장의 경영철학 덕분이었다.
동보서적은 1984년 지역문화를 발굴하고 조명하는 무크지 '토박이'를 발간했다. 책을 팔아서 이윤을 남겨야 하는 대형서점에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종합문예지를 창간한 것은 지금껏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이어 1986년에는 무료로 배포하는 독서 정보 잡지인 월간 '책소식'을 창간했다. '책소식'은 지면을 통해 지역 문학인을 조명하고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해 찬사를 받았다.
1986년 부산청소년연극제와 어린이 글쓰기 공모대회를 창설해 20년 동안 지속했고, 1997년부터 2010년까지 요산문학제 독후감 현상공모를, 2001년부터 10년 동안 국제신문과 함께 문학기행을 진행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배영희 씨와 아들 두익 동익 씨, 딸 영지 씨가 있다. 빈소는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장례식장 103호. 발인 5일 오전 9시. (051)711-4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