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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 바다축제 중 한일교류 '힌트'
- 2013년 아시아대표 모여 시작
- 지역 훑고다닌 덕 빠르게 정착
- 개그콘서트로 국민적 사랑
- 부산 경관·공항·관객 등 장점
"부산에서 매니저 없이 다닐 때가 많아요.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김준호(41) 집행위원장이 인터뷰 장소에 혼자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다. 인기 개그맨인 그가 매니저 없이 다니는 것이 의아해 질문을 던지자 "행사 예산이 부족하다"는 농담 섞인 진심을 털어놓는다. 28~31일 영화의전당 등지에서 열리는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앞두고 만난 그는 TV 속의 '얍스' '까불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행사를 성공시키고 싶은 절박함이 가득했다.
"올해 코미디페스티벌은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호주, 캐나다, 대만 등 11개국 28개 팀이 참가해 다양한 형태의 코미디 공연을 보여줍니다. 개막식 때는 올림픽처럼 국기를 들고 입장할 거예요. 엄용수 김학래 선배님의 '추억의 코미디 콘서트-웃는날 좋은날'을 포함해 '이리오쑈' '변기수의 반신욕쑈' '대박극장' 등 국내 갈라 공연이 다양해졌고, 부산시민공원 감만창의문화촌에 이어 해운대해수욕장까지 야외 무대를 넓혔어요. KBS, SBS, tvN 등의 개그맨과 MBC 출신 선배 개그맨들도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해 화합의 장으로도 기대가 큽니다."
2013년 처음 시작한 코미디페스티벌은 아시아 각국의 개그맨이 모여 공연을 펼치는 행사로 시작했다. 하지만 행사 초기만 해도 왜 부산에서 행사를 하는지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았다.
"2012년 부산바다축제에서 '한·일코미디페스티벌'을 열었는데 해외 개그맨과의 교류가 재밌더군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에서 개그맨들도 레드카펫을 펼쳐놓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무엇보다 부산은 경치도 좋고, 국제공항도 있고,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시는 관객도 있으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죠."
초기에 어려움도 많았다. 난생처음 세종시 정부청사에 들어가 예산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1회 행사에 KBS '개그콘서트'팀만 나왔다고 뒷말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때는 돈도 없었고 섭외도 어려워 부탁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어요. 1회 행사가 끝나고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님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놨는데 '지역사회를 많이 돌아다녀라'고 조언하시더군요. 그래서 부산의 경제인, 언론사, 유관기관을 돌아다니며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드렸고, 올해는 자문단까지 발족했어요. 그때 별명이 '부탁 김준호 선생'이었어요."
그렇게 부산을 샅샅이 훑고 다닌 덕분에 코미디페스티벌은 지난해 4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그는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중퇴하고 1996년 SBS 공채로 개그계에 입문했으며, 2006년 KBS 공채로 입사해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개인 스케줄만 소화해도 바쁠 그가 코미디페스티벌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미디페스티벌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외 코미디 공연 정보를 공유하고 거래하는 '코미디무역센터'예요. 국내 코미디를 해외에 알려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개그맨 위상도 높이고 싶어요. 또 시민과 밀접한 축제를 만들고 싶어요. 해외에는 사람만 모이면 공사장이든, 음식점이든 가리지 않고 공연을 하는데 국내는 거리 공연이 너무 어색해요. 부산 거리 곳곳에서 코미디 공연을 하고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는 모습, 제가 만들고 싶은 코미디페스티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