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제 약물 개발로 효과적 대응
- 쥐 실험결과 종양 1/4로 뚝

부산대 민도식(분자생물학과·사진)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발병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이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해 효과적으로 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발견했다.

민도식 교수, 강동우(울산대) 박사, 최강열(연세대) 교수 등은 대장암 촉발 단백질을 밝혀낸 뒤 이 약물을 대장암이 유발된 쥐에 투여한 결과 종양 형성이 1/4로 줄어드는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을 통해 수행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미국실험의학회지 온라인판 6월 29일 자에 게재됐다.

대부분 대장암은 APC라는 암 억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세포증식을 일으키는 윈트신호전달이 활성화해 발병한다. 이때 베타카테닌이라는 단백질이 세포 내에 축적돼 세포 증식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윈트신호전달체계를 활성화해 베타카테닌을 축적하는 단백질 포스포리파제D1(PLD1)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연구팀은 PLD1의 기능을 억제했을 때 대장암 줄기세포의 특성을 나타내는 단백질의 발현과 자가재생능력이 감소하고 종양생성 능력이 200배 이상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혔다. 암 줄기세포는 항암제 내성과 암의 재발을 일으키는 세포이므로, 이번 연구는 항암제 내성과 대장암 재발을 막는 신약 개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도식 교수는 "대장암 발병을 촉진하는 핵심 단백질을 밝히고 그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을 발견해 항암제 내성과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가 가능해져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 대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에 대항할 수 있는 항암신약 개발에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