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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 1392가구 7000억원 대형사업
- 초고층 시공경험자 8명 영입
- 1년 전부터 준비 철저 자신감
삼한종합건설이 부산 건설업계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 개척에 나선다.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 시공이 그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삼한종합건설은 부산 건설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삼한종건은 이르면 이달 중순 서면 일대에서 가장 높은 58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골든뷰 센트럴파크' 1392가구를 내놓는다. 아파트 전용면적 84㎡ 1272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44~107㎡ 120실이다. 김희근(70) 회장은 부산 남구 문현동 한일오피스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최근에만 몸무게가 3㎏가량 줄었다. 하지만 부산의 '황금 입지'에 부산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를 짓는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골든뷰 센트럴파크'에 대해 43년 건설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도 선뜻 나서기 힘든 7000억 원대의 대형 사업인 데다 부산 건설업계의 시공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할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4남 2녀, 6남매 중에서 둘째로 태어난 김 회장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친을 여의었다. 일찌감치 부산으로 내려와 국제시장 전자상가에서 점원 생활을 하며 돈을 모았다. 그의 모친은 김 회장이 번 돈으로 계를 통해 종잣돈을 불렸다. 땅을 조금씩 사면서 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20대인 1973년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건설업은 순간순간이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굴곡의 연속이다. 돌아보면 IMF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떻게 넘었는지 신기할 정도"라면서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투자하고 정도를 벗어나지 않은 게 오늘에 이른 지름길이었다"고 말했다.
분양을 앞둔 서면 '골든뷰 센트럴파크'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초 사업을 구상했을 때 주변에서는 말리는 분위기였다. 사창가 이미지가 강했고 땅 매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이 계획된 이후 성공을 확신했다. 김 회장은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대형 공원을 낀 주택가는 엄청난 프리미엄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래서 단지 이름에도 뉴욕을 상징하는 공원인 '센트럴파크'를 넣었다. 당초에는 삼한종합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사랑채'를 검토했으나 김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아들 김기덕 상무가 삼한의 또 다른 브랜드인 골든뷰와 센트럴파크를 조합해 이름을 지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초고층 건축을 위해 1년 전부터 시공을 준비해왔다. 지역건설사가 초고층을 시공하는 데 대한 의구심을 지우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 초고층 시공 경험이 풍부한 8명을 스카우트했다.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초고층 건축 기술자들이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삼한종건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라크 대사관과 동티모르 관개 수로, 남수단 유엔군 부대시설 등 8건의 해외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약 700억 원에 이른다.
김 회장은 남다른 고향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수년째 연말이면 산청군청을 방문해 인재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향토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4월에는 산청읍 산청리 수청마을 흥학당 보수 지원금으로 4000만 원을 기탁했다. 흥학당은 산청초등학교의 전신으로 지역의 역사적 건축물이다.
검소하게 꾸민 김 회장의 사무실에는 커다란 TV가 놓여 있다. 삼한종건이 시공하는 건설현장을 실시간으로 비추는 CCTV용이다. 김 회장은 "골든뷰 센트럴파크를 분양받고 입주하는 시민은 선택받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직접 현장을 챙길 것이다. 최신 모델하우스 10여 곳을 방문해 평면과 마감재 등의 장점을 연구했다"면서 "분양 날짜가 기다려진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