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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 치열한 경선 발전 밑거름
- 400여 회원사 직접 방문
- 현안 해결 우선순위 도움
- 제값 받고 제대로 일하기
- 임기 중 역점사업으로 추진
대한건축사협회 부산시회 제26대 회장에 서강종합건축사무소 이만희(58) 대표가 지난달 1일 취임했다. 그동안 2년이었던 임기가 이번부터 3년으로 늘어난 데다, 치열한 경선 끝에 회장에 당선돼 협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가 어느 때보다 단단해 보였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날마다 협회 사무실에 출근하고, 가능하면 상주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건축사무소 운영에 지장이 있지만 회원사들에 한 공약이고, 원해서 하는 일이라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경선은 건축사협회 부산시회 역사상 가장 치열했을 것이다. 전임 부회장 둘이 맞붙었기 때문인데, 지금은 경선 과정의 경쟁을 떠나 어떻게 하면 부산건축사회의 발전을 끌어낼 것인지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선을 하고 나면 후유증이 있지만 추대 만이 능사는 아니다. 서로 경쟁해야 협회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 "경선이 치열했기 때문에 선거운동 기간 중 약 400곳의 회원사 사무실을 방문했다. 사실 건축사회 부회장을 4년이나 했지만 회원사 속사정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선거를 치르면서 회원들을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임기 3년간 어떤 일부터 해결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부산건축사회의 앞날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란 설명이다. 첫 단계로 부산시청 인근에 약 30억 원을 투자해 부산건축사회관을 신축하고 있다. 부산건축사회가 현재 세 들어 있는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회관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전까지 건축사회 소유였다. 지난해 건축사회는 부지를 매입했고 설계와 건축허가까지 끝냈다. 더부살이를 마치고 번듯한 새집으로 이사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건축사회의 역할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다. 건축물 안전을 확보하는 최일선에 건축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건축사가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해야 할 만큼 영업 환경이 열악하다. 3년의 임기 동안 '설계비 제값 받기' '제목소리 내기' '제대로 일하기' 등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형 건축물의 경우 설계와 감리의 분리 문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소형 건축물의 경우 감리자가 건축주의 눈치를 보느라 제 역할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감리 부실은 국민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설계와 감리를 분리하면 건축주의 부담이 약간 증가하지만 그렇더라도 이제는 우리의 의식 수준이 돈보다 안전 우선으로 바뀔 타이밍이 됐다"고 강조했다. 소형 건축물의 감리를 관공서에서 지정해 공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전문직 가운데 요율이 정해지지 않은 분야는 건축이 유일하다. 변호사 한의사 의사는 물론 공인중개사도 업무와 관련 요율이 있다. 하지만 건축설계 분야는 15년 전 요율이 자율화된 이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건축사들의 형편이 어려워지면 설계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고 피해는 고스란히 건축주와 시민에게 돌아간다"고 안타까워했다.
경북 경주 출신인 그는 "부산대 건축과를 다닐 당시는 개발시대였다. 딱히 관심이 많아 건축과에 진학한 것은 아닌데 공부를 하다 보니 건축설계 분야가 마음에 들었다. 건축 설계의 미묘한 차이가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도 있고, 활용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그것이 건축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