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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부산대 세미나실에서 오윤표(가운데) SMP회장과 학생들이 기업분석을 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2007년 창립 후 잇단 입상
- 신입 회원 경쟁률 3 대 1
- 종잣돈 모아 직접 자산운용
- 좋은 기업·종목 발굴 목표
1일 오후 부산대학교 경제통상대학 세미나실. 한 무리의 대학생이 국내증시에 상장된 기업분석 보고서를 놓고 한창 씨름 중이다. 다른 한쪽에선 학생들이 그리스의 디폴트 이슈로 예견되는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가치투자 비법과 국내외 거시경제를 연구하는 부산대 투자연구 동아리인 'SMP(Stock Masters of PNU)'의 정기모임 현장이다. 이날 모임에는 50여 명의 회원이 세미나실을 가득 메웠다.
최근 주가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대학가에서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동아리는 2007년 창립 이후 거의 매년 모의투자대회나 기업분석대회, 자산관리경진대회 등에서 잇따라 입상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하나대투증권의 후원을 받아 대학 동아리 최초로 '경영·경제통상대 모의투자대회'를 개최했다.
오윤표(25·경영학부 회계학 전공) SMP 회장은 "올해 신입회원 경쟁률은 3 대 1 수준으로 다른 동아리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다. 단순히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목적보다는 좋은 기업, 가치 있는 종목을 발굴하고 거시경제 전반을 이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모의투자뿐만 아니라 각자 종잣돈을 모아 '동아리 펀드'를 구성해 주식매매부터 위험관리까지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투자처를 제시하는 기업분석팀, 금융상품 분석팀, 거시경제 분석팀, 주식차트 분석팀 등 내부 조직도 일반 자산운용사와 비슷하다. 학생들은 금융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시장의 돌발 변수들과 맞서 좌충우돌했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기업분석팀 박재홍(27·경제학과) 씨는 "올 초 바이오와 핀테크 관련주가 대세라고 판단해 동아리 자금을 투자했는데 몇몇 종목은 손실을 봤다. 철저히 기업 분석을 한 뒤 투자를 해도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손실이 나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대회 시즌을 맞아 매주 2회 정기모임을 열어 기업 분석, 산업 분석, 이슈 토론 등을 벌인다. 학업, 자산운용, 연구 세 가지를 병행하다 보니 학교생활이 바쁘기는 하지만 보람도 크다. 수상 비결에 대해 최창웅(27·금융공학과) 씨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매주 국내와 미국의 시황 및 기업 분석을 해왔고 이를 토대로 그동안 눈여겨봤던 종목들을 실전에 적용했다. 경제 상황에 맞게 기업을 선정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배운 모델을 현실에 적용해 나가면서 배우는 과정이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선배들은 이 같은 실무경험을 살려 일선 금융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아라(여·24) 씨는 "전공은 유기소재시스템공학과이지만 경제학 관련 경험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충분히 쌓을 수 있었다. 공학과 경제학을 결합한 공부가 금융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