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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 이바지하는 자세로 수천번 실패 불구 연구"

부산 찾은 노벨물리학상 日 아마노 히로시 교수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5-04-12 19:18:4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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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색 LED'로 작년 공동수상
- 농장 등 응용분야 확대 뿌듯

- 부경대 해양LED센터 방문
- 한일 기초과학 소홀 유감
- 연구지원 등 육성노력 주문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카사키 이사무 교수님과 같은 좋은 스승을 만난 덕분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학문과 연구를 대하는 태도, 혼신을 다해 연구에 몰두하는 연구자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발광다이오드(LED) 중에서도 20세기 안에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여겨진 '청색 LED'를 발명한 공로로 지난해 10월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아마노 히로시(55) 일본 나고야대학교 전기전자정보공학과 교수가 지난 11일 부산 부경대 LED-해양융합기술연구센터를 방문했다. 2010년 개소한 부경대 LED-해양융합기술연구센터(센터장 유영문 석좌교수)는 국내 유일 해양 분야 LED 연구센터로, LED를 이용해 극한 해양환경을 극복하는 기술과 수산해양생물의 성장을 조절해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등을 하고 있다. 아마노 교수와 유 교수는 지난 10년여간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등 LED 분야 국제 학술교류를 해왔다. 아마노 교수는 "센터의 첨단시설을 보고 정말 놀랐다. 세계 제일 수준"이라며 "앞으로 해양 LED 분야에서 부경대와 연구협력을 수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즈오카 현 출신인 아마노 교수는 나고야대 공학부 시절 아카사키 이사무 교수의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했다. 1980년대까지 적색과 녹색 LED만 개발됐고, 1986년 이들이 세계 최초로 청색 LED 개발에 성공했다. 이들의 연구 성과로 백색 LED가 실용화돼 LED 조명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아마노 교수는 나고야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거쳐 2002∼2010년 메이조대 교수로 일한 뒤 2010년부터 나고야대에 재직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노벨상을 목표로 연구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수천 번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실험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82년 '질화물을 기반으로 한 청색 LED'라는 주제로 연구 논문을 준비할 당시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하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컴퓨터를 내놓는 등 컴퓨터 붐이 불었습니다. 그때 사용되던 디스플레이가 전력을 많이 소비하고 크기가 큰 브라운관이었어요. 만약 청색 LED가 개발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했죠."

일본은 아마노 교수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19명을 포함해 2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아마노 교수는 "일본도 40여 년 전부터 기초과학 분야는 소홀히 하고 발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 역시 이러한 경향을 따라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일본 역시 물리학 같은 어려운 과목을 꺼리는 현상이 있는데 어떻게 기초과학에 집중하게 할 것인가는 양국의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일본 학계는 다시 기초과학에 집중하고 있고, 자유로운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노 교수는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고 한다. 일본에선 대개 중학교부터 수험공부를 시작하는데 당시 공부해야 하는 의미를 찾지 못했다는 것. 더군다나 공학자나 연구자가 되는 것은 아예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이러한 그의 인생행로를 뒤바꿔놓은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들었던 '공학개론' 수업이었다. "공학개론 수업을 들으면서 비로소 공부하는 의미를 깨닫게 됐고, 이후 대학원 심화전공을 선택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아마노 교수는 앞으로 세계 주요국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LED 조명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그 응용분야도 점차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LED 응용분야는 더욱 다양화할 것입니다. 도시바 채소공장처럼 LED를 이용한 채소 재배가 시도되는 등 이제 LED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조명에서 식물, 동물의 성장을 조절하는 데까지 응용 영역을 넓혀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청색 LED 개발을 통해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같은 조명 접근성이 떨어지는 국가에도 조명을 보급하는 데 이바지해 연구진의 일원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청색과 녹색 LED에 대한 연구를 확장하는 동시에 빛을 에너지로 바꾸는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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