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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시장 활성화 투톱은 마케팅과 다양성"

한국거래소 김경학 파생상품마케팅 부장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5-04-02 19:57:39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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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과거 세계 1위 파생시장
- 규제 등 탓에 11위로 추락
- 외국인 투자자 등 적극 유치
- 화려했던 위상 되찾을 것
- KRX금시장 활성화 노력도

지난 1월 말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한국거래소(KRX)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가증권시장본부와 파생상품시장본부의 마케팅 기능 강화다. 특히 한때 세계 1위의 위상을 자랑하다 최근 11위까지 추락한 파생상품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기존 파생마케팅팀을 파생상품마케팅부로 격상했다. 파생상품마케팅부 김경학(49) 부장은 위기에 처한 국내 파생시장을 살리기 위한 '전투'의 최일선에 서 있다. 김 부장은 "파생상품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내 시장을 떠난 투자자를 다시 불러들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국내 파생시장 쇄락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그는 "세계 파생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회복된 것에 비해 국내시장의 거래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며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낮고, 파생상품 종목이 부족하며, 각종 규제로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떠나간 투자자를 불러모으기 위해 파생상품마케팅부는 직접 찾아가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 부장은 "과거 거래소가 찾아오는 고객을 맞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거래소가 직접 투자자를 찾아가 상품을 설명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파생상품마케팅부 내에 국내마케팅팀과 해외마케팅팀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팀은 증권사와 은행, 자산운용사 등을 방문해 일대일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해외팀은 현지에 파견돼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 부장은 "과거 마케팅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소극적이고 일회성인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타깃을 정해 상시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마케팅팀의 경우 과거 국내시장에 주로 참여했던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 3개 지역에 팀원을 파견해 현지 투자자에 대한 밀착 마케팅을 이미 시작했다. 이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하는 부분과 그들이 생각하는 국내시장의 문제점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정된 상품으로 많은 투자자를 불러모으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다양한 파생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김 부장은 "미국이나 중국 등 경쟁시장의 상품 수가 100가지가 넘는 데 반해 국내 파생시장은 겨우 17종목이 상장돼 있다. 이 같은 구조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상품개발부서에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해당 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올해 코스닥주식선물, 미니코스피200선물, 위안화선물, 배당지수선물 등의 상품을 상장시킬 예정이며, 내년에도 변동지수옵션, ETF선물, 초장기국채선물 등을 내세울 계획이다.

김 부장은 최근 개장 1주년을 맞은 KRX금시장의 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KRX금시장은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장외시장에 비해 경쟁력이 높으나, 일반 개인투자자가 이를 잘 알지 못해 투자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금시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국내 파생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국내 시장이 현재는 어려움에 놓여 있지만 다양한 상품 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더해진다면 반드시 예전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파생상품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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