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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미래, 사람·자연 공존하는 부산은 매력적"

재부산일본국총영사관 오오쯔까 쯔요시 부총영사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5-03-15 19:57:28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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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철 선임기자
- 부산서 4년 반 근무 후 미국행
- 넉넉한 인정·따뜻한 기후 매료
- 옛 건물·고층빌딩 조화 인상적
- 한국 반일 감정 악화 안타까워
- "양국 함께 같은 방향 나아갈것"

사무실에 들어서니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던 '그'가 급하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을 끝냈다. 그는 "친구가 좋은 글을 썼기에 인사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탁자 위에는 본지(9일 자)에 소개된 김홍희 사진작가의 칼럼이 펼쳐져 있었다. 몇 년 전 지역방송에서 김 작가가 진행한 '골목탐방 다큐멘터리 일본 편'의 취재를 돕다 친구가 됐다. '살뜰하다(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자상하고 지극하다)'는 기자의 칭찬에 뜻을 몰라 한동안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지만 그는 분명, 무뚝뚝한 부산 남자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재부산일본국총영사관(동구 초량동) 오오쯔까 쯔요시(52) 부총영사는 '부산의 마당발'로 통한다. 문화계 행정계 경제계 언론계 등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그를 안다. 그도 그들을 잘 안다. 거기다 한국어도 잘한다. 요코하마시립대학 경제학과를 졸업(1985년)한 뒤 연세대 어학당(1986년 9월)과 서울대 국문학과(1987년 3월)에서 공부한 덕분이다. 1986년부터 서울에서 근무하다 중간중간 미국 하와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녀왔지만 한국에서 12년을 보냈다. 그중 부산에서 보낸 시간이 4년 6개월. 오는 25일 미국 시애틀로 떠나게 된 그를 최근 일본총영사관에서 만났다.

"일본보다 부산이 더 좋아요. 기후 따뜻하지, 사람은 더 따뜻하지. 산과 바다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다른 나라에는 이런 곳 없어요. 부산 사람들은 이렇게 좋다는 것 몰라요." 떠나는 소회를 묻기 바쁘게 그는 부산이 제일 살기 좋다고 엄지손가락부터 치켜세웠다.

"부산은 옛날과 현재, 미래가 같이 있어요. 초량이나 남포동 등은 옛 골목이 넘쳐나는데, 광안대교에서 보는 (해운대) 마린시티는 하나의 미래도시 같아요. 재미있고 편한 곳이에요. 제가 나고 자란 도쿄만 해도 지진 때문에 그렇게 높은 건물 없어요."

그는 유독 부산과 부산사람에 대해 거듭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했다. 최근 일본에서 4주년 행사를 치렀던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국내에서 가장 먼저 지원물품이 쏟아져 나온 곳이 부산이었다며, 그때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발생 당시 총영사가 바뀌면서 공백기가 있었는데 옆에서 정말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어요. 은혜를 많이 받았어요."

오오쯔까 영사는 88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등 기념비적인 행사마다 한국인들과 함께 하다 보니 유독 더 정이 들었다고 한다. 본인 말대로라면 부산 사람과는 '케미(사람 사이의 화학 반응)'가 맞는단다. "예전에는 외교관의 외국어 선택 때 한국어 비율이 낮았어요. 지금은 최고 인기 있어요. 서로 비슷하고, 치안도 좋고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면서 여간해서는 꿈쩍도 않는 강심장이 됐지만 10여 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근무할 당시는 승용차에서 내리기 겁 날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일본 내에서 번지고 있는 혐한 시위나 역사왜곡에 대한 한국 내 반일 감정 악화 등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은 두 나라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일본과 한국은 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우리가 먼저 간 부문도 있지만 두 나라는 분명히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갑니다. 올해가 한일 수교 50주년이에요. 그동안 서로 돕고 성장해 온 만큼 몇몇 문제로 그 관계가 깨지지는 않아요." 4년 반 동안 "참 행복했다"는 그는 인연이 닿으면 다시 꼭 부산에 오고 싶다고 작별 인사를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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