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온오프라인·학문 융합 등
- 지난 4년 착실히 기반 다져
- '아시아판 무크' 2학기 시작
- 창의인재육성처 신설하고
- 80개 대학 연합 강좌 운영
- 국제화·학생소통도 확대

"지난 4년은 '미래형 대학'으로 가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습니다. 올해를 '미래형 대학' 원년으로 선포하고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계획입니다."

연임하는 동서대 제8대 장제국(51) 총장이 12일 취임식을 갖고 2019년 2월 말까지 4년간의 임기에 돌입한다. 장 총장은 취임에 앞서 우선 지난 4년 평가부터 시작했다.

"다양한 교육실험을 했습니다. 15주간의 수업을 학기 시작 전 동영상(온라인)으로 공부한 뒤 학교(오프라인)에서는 현장실습, 전문가 특강 등을 통해 이론을 응용하는 'OTO(On-Line to Off-Line)'를 가동하는 것은 물론 디자인학부 5개 전공을 폐지하고 융합트렉제를 도입, 학문의 융합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메카트로닉스공학부 등 현재 산업환경에 맞게 전공도 대폭 통폐합했어요. 학교 구성원의 합의와 자발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죠."

동서대는 정부 사업에서도 성과를 드러냈다. 부산 사립대 중 유일하게 대학역량강화사업에 5년 연속 선정돼 5년간 총 172억 원을 지원받고,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을 통해 5년간 144억 원을 받는다. 또 대학 특성화(CK) 사업에서는 5개 사업단이 선정돼 5년간 매년 49억 원을 받고 있다. 이는 동남권 대학 중 최대 규모이며 전국 사립대 3위의 실적이다. 장 총장은 "내부적 노력과 잇단 정부 사업 수주는 높은 입시경쟁률과 취업률 등에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입시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학부모의 선호도가 그만큼 증가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취임 2기인 올해부터 새로운 교육실험을 한다. "지식환경은 급변하는데 구태의연한 교육을 고집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학생에 맞는 교육제도가 필요합니다. 이제부터 열릴 아시아시대를 교육이 대비해야 합니다. 동서대를 비롯한 아시아 80개 대학이 '아시아판 무크'(MOOC·미국 대학 중심의 온라인 공개강좌)라 할 수 있는 'GAA'(Global Access Asia)를 구축해 오는 2학기부터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GAA의 서버를 우리 대학에 둔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부산이 학문과 정보의 발신지가 되기 때문이죠. 또한 학생들의 재능을 일깨워주기 위해 '창의인재 육성처'를 신설, 단 한 명도 낙오자가 없는 교육을 할 생각입니다. 공부 잘하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였던 개발도상형 교육 체계는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국제화도 강조했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외국대학에서 우수 인재를 미리 검증한 뒤 우리 학교에 데려오는 '2(현지 대학)+2(동서대)' 제도를 통해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직접 면담, 아침 식사회 등을 통해 학생과의 소통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이들이 대화할 상대가 별로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총장실로 찾아와 연애 상담도 하고 학교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습니다.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소중한 기회라는 점에서 앞으로 학생과의 소통은 더욱 늘릴 예정입니다. 교직원과의 김밥 파티도 정기적으로 열어 학교 구성원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겠습니다."

장 총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정치학 학사, 석사를 거쳐 미국 시러큐스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부산-후쿠오카 포럼 대표 간사, 한일차세대학술포럼 대표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