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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피플&피플] 가온아트홀 김정묵 대표

"소극장에 다양한 예술공간 채우니 관객 흥미"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5-01-15 19:30:5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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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복도에 그림 전시하고
-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 공연계 등과 상생 통해
- 예술과 대중의 만남 주선
- 소극장이 그 중심에 있어

소극장은 실험과 혁신이 공존하는 무대다. 단순히 규모만으로 무게를 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소극장 무대에서 지나치게 '돈 냄새'가 나기도 하고, 객석을 채우지 못해 텅텅 비기도 한다. 소극장을 가진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가온아트홀 김정묵(47) 대표가 소극장에 연극만이 아닌 미술, 영화, 예술인 등으로 공간을 채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산에서 공연기획사(옛 SM기획)를 운영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회사원일 때 취미로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다가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아예 공연기획사를 차렸죠. 초창기에는 크라잉넛 등 유명 음악인 공연에 주력했고, 이후 대학로의 유명 연극을 가져오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소극장이 있어야겠더군요. 그래서 2012, 2013년 차례로 부산(동구 범일동)과 창원에 가온아트홀을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소극장처럼 연극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공연 때만 반짝 쓰는 무대를 그냥 놔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극장 복도에 그림을 걸었고, 지난해 9~12월에는 '부산독립영화 정기 상영회'를 열었다. 올해는 부산문화재단의 '공간기부사업'에 참여해 예술인에게 무대를 내어주고 있다.

"대학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제가 지닌 소극장을 더 의미있게 활용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림을 전시할 공간이 없는 대학생에게 전시공간을 내줬고, 월요일 연극 공연이 없을 때 독립영화를 상영해 독립영화인과 관객의 만남을 주선했죠. 이달부터는 극단 여정이 낮 시간대에 무대에서 공연 연습을 하고 있어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모여드니 관객도 더 흥미로워 하는 것 같아요."

김 대표는 소극장의 활용뿐만 아니라 부산 공연계와 상생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극단을 직접 운영하며 공연 제작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제가 늦게 공부에 눈떴죠. 예술경영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지금은 경성대에서 연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예술경영을 공부하면서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기획사와 소극장을 만들고 싶어 예비사회적기업과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고, 가온아트홀의 레퍼토리 작품을 만들기 위해 '극단 라임'을 창단했어요. 경성대, 동서대와 산학협력을 맺고 학생들을 공연 제작에 참여시키며 부산의 인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기획공연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법한데 그가 이처럼 욕심을 내는 이유가 뭘까.

"이제 대학로 연극은 거의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어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만 치우쳐 관객이 점차 발길을 돌리고 있죠. 계속해서 관객을 개발하려면 대중성과 예술성을 접목한 참신한 작품이 필요해요. 또 공부하면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순수예술과 대중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 중심에는 소극장이 있는 것 같아요."

올해도 김 대표는 더 많은 예술인과 관객을 소극장으로 끌어들일 생각이다.

"올해 가온아트홀이 많은 변화를 시도합니다. 우선 미술 전공 큐레이터를 초빙해 가온아트홀 갤러리를 운영할 겁니다. 신진 작가의 전시가 주요 내용이 될 것 같아요. 지난 7일부터 공연에 들어간 '내사랑 은경씨' 같은 극장의 레퍼토리 작품도 많이 개발할 것이고,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마술쇼 등도 꾸준히 만들고 있어요. 가온아트홀이 더 많은 관객과 예술인이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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