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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외면 받는 현대음악, 대중과 함께 하도록 최선"

강순희 MIOT 예술감독

  • 국제신문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14-11-25 19:44:44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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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장르 유지·발전 위한 모임
- 선배로서 부채의식 많아
- '해야 할 일' 여기며 주력

- 시대 정신 녹여낸 현대 음악
- 엄청난 예술적 가치 제시

일반적으로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베토벤 바흐 모차르트 등 작곡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음악적으로는 고전·낭만시대 음악이라고 일컫는 선율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모습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음악계에는 이런 클래식 음악의 정형화를 깨려는 시도가 1900년대 초반부터 쇤베르크( 1874~1951) 등 작곡가에 의해 꾸준히 진행됐다. 하지만 여전히 주류는 아니다. '현대(Contemporary) 음악'이라고 이름 붙은 일련의 장르는 여전히 관객에게 낯설다.

'우리 시대의 음악(Music In Our TIme·MIOT)'은 부산에서 끈질기게 '현대 음악'이라는 장르를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작곡가들의 모임이다. 그 가운데 강순희 예술감독이 있다. 부산사범대를 졸업하고 부산원예고 등지에서 음악교사로 활동하던 그는 어느 날 미국으로 떠나, 다시 대학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다시 땄다. 이후 부산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다 2002년 정년퇴직하고 현재는 MIOT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MIOT의 음악적 방향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회원제는 지양한다. 몇 명의 운영위원과 함께 이끌고 있다.

그는 '후배들에 대한 부채의식'과 함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대 음악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성이 떨어지는 현대 음악은 작곡가·연주자·관객 사이의 거리감이 있습니다. 연주도 잘 없고, 관객은 그 존재 자체를 잘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전 다행히 제때 월급이 나오는 직장에 있었기 때문에 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현대인이 현대 음악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이 죽은 지 200년입니다. 모차르트는 300년이고요. '고전'으로 연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왜 그런 음악 일변도로 흘러야 할까요? 그 당시 음악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요구하는 현대 음악의 모습은 '시대 정신'을 녹여낸 음악이다. 연극 미술 소설 등 다양한 예술 작품에 숨겨진 의미를 읽어내야 하며, 이를 통해 어떠한 예술적 변화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루치아노 베리오는 말러의 심포니를 연주하면서 그 위에 베토벤과 바흐 등의 곡을 씌워버립니다. 두 곡이 엉켜 관객은 불편하지만, 이러한 작품이 제시하는 예술적 가치는 엄청납니다."

현대 음악이 외면받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선 음악계가 어떻게 변해야 할까.
"많은 연주자가 현대 음악이라고 하면 자신과 맞지 않는 장르라며 외면합니다. 세상과 동료와 다른 작품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예술가라 할 수 있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내년 MIOT 공연을 위해 그는 '빛과 물체'라는 주제를 고민하고 있다. 조명이 한 물체를 비추면서 움직이면 그 그림자도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음악으로 읽어낸다. 이런 장면에 어떤 의미를 담고,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작곡가의 생각을 어떻게 말로 풀어내겠습니까. 곡이 완성되면 들어보세요. 세상의 모든 것은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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