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정부 특성화 사업 5개 선정
- 최대 5년간 年 49억 원 혜택
- 구성원 결속·희생 정신 성과
- 학생 창의·잠재력 발굴 주력

"특성화 사업에서 동서대가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우선 구성원들의 결속력과 자기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 지속해서 대학 특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것이 이번에 결실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정부의 대학 특성화 사업에서 학교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동서대는 최근 5개 사업단이 특성화 사업에 선정돼 연간 49억 원을 최대 5년간 지원받는다. 부산지역 사립대 중에서는 동명대와 함께 가장 많은 지원금액이다. 특히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사업 규모가 큰 지역 전략사업 유형에서 영화와 영상 부문에 단독으로 선정됐다.

장 총장은 "특성화 보고서에는 구조개혁 보고서도 첨부하는데,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회의를 거쳐 학과 통폐합을 결정하는 등 기득권을 내려놨다. 5년, 10년 이후 동서대의 경쟁력을 고민하자는 데 모든 구성원이 뜻을 모은 결과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동서대는 1992년 개교 이래 영화와 영상, 디자인, 디지털콘텐츠, IT 부문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을 영입해 임권택영화예술대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장 총장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의 숨어있는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싶은 학생이라면 동서대로 오라"고 단언했다. 동서대가 추구하는 '틀을 벗어난' 창의적인 인재상을 강조한 표현이다. 이를 위해 동서대는 매년 학생 100명씩을 선발해 미국과 중국의 현지 캠퍼스에 1년간 유학을 보내고 있다. 학비와 기숙사비 등은 학교가 전액 부담한다.

장 총장은 "미국에 보내는 교환학생을 선발하는 방식 중에 '인생 리셋 전형'이라는 것이 있다. 80%는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되, 나머지 20%는 성적과 관계없이 독특하고 자신만의 끼를 가진 학생을 뽑는 방식이다. 평균학점 1점 미만의 학생이 지원해서 선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인생 리셋 전형에 얽힌 일화로 "성적은 별로 좋지 않은 한 학생이 앵무새 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찾아왔다. 앵무새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영어를 잘해야 하고, 미국에 가서 전문가 그룹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학생을 선발해 미국에 보냈는데, 매일같이 앵무새 전문가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만난 이야기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보내오고 있다"고 소개하며 웃었다.

장 총장은 창의력과 잠재력, 끼를 극대화하는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획일화된 교육 과정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국제물류학과는 방학 중 교수들이 15주 분량의 다음 학기 수업 내용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학생들과 공유하고 학기가 시작되면 실무교육과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OTO(Online To Offline)'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총장은 "동서대는 지난해 창학 20년을 맞은 젊은 대학이다. 그만큼 기존의 틀을 허무는 새롭고 혁신적인 교육으로 아시아의 허브 대학으로 성장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서 "한 사람의 가치를 중시하는 대학, 기회의 통로가 되는 대학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