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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 오륙도·이기대·송정반도 등
- 아름답고 학술가치 높은 곳
- 안내·해설 프로그램은 부족
- 관리조례·예산 확충 급선무
부산에는 국가명승인 오륙도를 비롯해 태종대와 이기대, 송도반도, 금정산 등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여럿이다. 지금까지 이들 명소는 주로 풍광만을 즐기는 곳이었지만 이제 지질학적 가치의 재조명과 함께 체계적으로 교육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바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덕분이다.
부산 국가지질공원 인증에는 지역 학계의 힘이 컸다. 2012년 말 제주도 등이 지질공원 인증을 받자 이듬해 부산대와 부경대 등 지역 학계를 중심으로 부산 국가지질공원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이들은 빠듯한 예산에도 부산의 지질명소 후보지 12곳을 선정하고 기초조사 등을 수행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이끌어냈다. 발품을 팔아 공들인 만큼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진섭(58) 교수의 부산 지질공원에 관한 기대도 컸다. 김 교수로부터 부산 국가지질공원의 가치와 앞으로의 과제에 관해 들어봤다.
"부산 국가지질공원 인증은 제주도와 울릉도·독도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섬을 제외하면 처음이고 대도시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부족한 준비에도 바로 인증을 받은 것은 그만큼 부산의 지질명소들이 아름답고 학술 가치도 높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학생 교육의 장이자 지질관광 장소로 쓰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학계의 열정과 부산시의 뒷받침으로 지질공원 인증의 성과를 거뒀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제주도와 울릉도·독도는 오랜 기간 연구하고 준비해 인증받았습니다. 그에 비해 부산은 단기간에 인증받는 성과를 이뤘지만 지질 명소에 관한 안내나 해설 프로그램 등 모든 것이 부족한 편입니다. 적은 예산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합니다."
김 교수는 추가적인 지질명소 조사와 함께 안내소와 해설판 등 기본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4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야 하는 만큼 보완 요구 사항을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와 울릉도·독도는 인증 1년 뒤인 지난해 말 보완을 끝내고 합격점을 받았다. "개별 지질명소에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판을 설치해야 합니다. 또 보완 사항 중 하나인 8곳의 추가적인 지질명소 발굴을 위한 조사도 진행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지질공원 관리 조례를 제정해 법적으로 뒷받침하고 부족한 예산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주된 이해당사자인 지역주민과의 협력사업도 마련해야 합니다."
부산은 낙동강 하구와 해안, 산지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지질자산과 사회적 인프라를 갖춰 세계지질공원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김 교수의 평가다.
"부산은 컨벤션, 숙박, 교통 등 인프라가 좋은 대도시라는 강점이 있어 앞으로 국내에 추가로 지질공원이 인증을 받으면 지질공원 네트워크의 좌장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함께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 총회도 열 수 있습니다. 이에 앞서 세계지질공원 심사위원을 초청해 부산의 상황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조언도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 교수는 고려대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를 나와 1986년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에 부임했으며 2010~2011년에는 한국암석학회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