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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팔만대장경 문화·예술 가치 체험에 초점"

채경혜 대장경천년문화축전 전시기획 총감독

  •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  |   입력 : 2013-10-09 20:08:11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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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경의 제작 배경·과정
- 5D 애니메이션 구체화
- 어린이 청소년 공간 확충
- 우리문화 소중함 일깨워

"고려시대 때 우리민족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팔만대장경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단순히 불교 유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인류역사 가운데 기록문화의 선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위대함이 담겨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장경천년문화축전은 우리 기록문화의 진면목을 집대성한 행사로 규정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45일간 경남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대장경기록문화테마파크와 해인사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대장경천년문화축전의 전시기획 총감독을 맡은 채경혜(여·57) 씨.

경남여고, 동아대 예술대학과 성신여대 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한 그는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과 부산국제판화제 운영위원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전문 예술인이다.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에서 전시기획을 맡은 것은 2011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이다.

판화가로 널리 알려진 채 총감독이 본업과는 다소 동떨어진 것 같이 느껴지는 이 일을 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기록문화로서의 팔만대장경에 녹아 있는 철학적,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역사적 위기와 어려운 자연환경 속에서도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를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의 초점도 여기에 맞춰졌다. 또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통문화인 팔만대장경을 어떻게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채 총감독은 1000년 전의 우리 조상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방대한 분량의 목판에 새기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 마음을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물들을 배치했다. 이를테면 대장경 천년관은 입구에서 3층까지 원을 그리며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한 뒤 벽은 해인사에서 만든 보존용 동판대장경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또 이곳에는 장경각 판전의 비밀을 시각적으로 알 수 있도록 모형을 만들어 전시했다. 대장경보존과학실에서는 진본 금강반야바라밀다경 1점과 대방광불화엄경 1점, 대방광불화엄변상도 2점 등 모두 4점의 진본 팔만대장경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관람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대장경로드실, 대장경신비실, 대장경이해실 등 9개 공간(28개 주제)을 만들었다.

그가 이번 축전에서 꽤 신경을 썼던 5D입체영상관인 대장경빛소리관은 그의 노력에 비례해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전시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33억여 원을 들여 만든 이 건물은 2층 규모로, 360도의 원형 입체영상관이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진 배경과 과정 등을 5D영상의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줘 인기를 끌고 있다. 10분 간격으로 최대 200명씩 입장을 시키고 있지만 관람을 원하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예술활동을 하면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낀 채 총감독은 이런 전통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린 세대들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생각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그는 이번 전시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채 총감독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팔만대장경을 통해 다음 세대들이 새로운 기록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어린이대장경실에는 팔만대장경 가운데 하나인 '본생경(本生經)'에 등장하는 50여 편의 이야기를 그림동화나 디지털영상으로 체험토록 되어 있다. 또 어린이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에다 새로운 캐릭터를 활용, 자신만의 이야기 책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채 총감독은 "어린이들이 서양의 이솝우화는 알지만 판만대장경에도 이에 못지않은 이야기들이 숨겨진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들이 대장경을 통해 그림이나 IT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만의 독자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노래 위주의 K-Pop에 못지않은 새로운 차원의 한류 기록문화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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