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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대회서 산청 세계의학엑스포 알렸어요"

산청 카레이서 김장규 씨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13-08-28 20:32:28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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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인수 기자
- 자동차 앞부분에 홍보물 부착
- 강원도 태백서 열린 경기 참가
- 드래그 레이스 부문 3위 차지도
- "고향 자랑도 실컷 했다" 뿌듯
- 서부 경남서 튜닝 실력 정평나

"2013년 산청 전통세계의학엑스포를 알리기 위해 차에 홍보물을 붙이고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경기에서 씽씽 달렸습니다. 산청 의학엑스포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산청 자랑을 실컷 하고 왔습니다."

민족의 명산 지리산 기슭인 경남 산청에선 '힐링축제 동의보감 건강여행'이란 기치를 내건 2013 전통세계의학엑스포가 내달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린다. 산청군은 행사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건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생업을 갖고 있는 민간인들이 홍보를 위해 나서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산청읍에서 '세기카'라는 카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장규(36) 씨는 별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듯싶다.

그는 산청 의학엑스포를 널리 알리고자 자신의 경주차에 홍보물을 부착하고 전국의 자동차 경주장을 찾는다. 최 씨는 산청군의 유일한 카레이서다. 자동차 경주 연습장조차 없는 시골에서 카레이서로서의 성공을 꿈꾸며 이색적인 삶을 살고 있다. 15년차 자동차정비 경력에 더해진 튜닝 실력은 진주 등 인근 도시에까지 정평이 나 있다.

김 씨는 최근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2013 KMSRC(한국 모터스포츠 레이싱협회) 4차전 드래그 레이스'에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T14초클래스 부문(400m를 14초대에 주파하는 경기)에서 3위를 차지했다. 드래그 레이스는 400m 직선 코스에서 두 대의 차가 동시에 달려 순발력과 속도를 겨루는 모터스포츠다. 자동차 튜닝과 레이싱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주로 경기에 참가한다. 그는 이 경기에서 의학엑스포 홍보물이 앞부분에 붙어 있는 자동차를 이용해 경기도 즐기고 행사도 널리 알리는 두 가지의 일을 해냈다. 김 씨는 자동차 동호회 활동을 하다 지난 2005년부터 드래그 레이서의 길로 들어섰다. 스피드를 만끽하는 일이 즐겁지만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비용문제가 늘 그를 괴롭힌다. 김 씨는 "경기에서 속도를 올리려면 자동차의 엔진과 하체, 힐타이어를 업그레이드 하는 튜닝이 필요한데 그 비용만 1000만~5000만 원이 든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한 경기에 출전하려면 15만 원가량의 참가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1년에 2~4회 참여에 그치고 있다.

김 씨는 자신과 같은 카레이서를 바라보는 사회의 삐딱한 시선도 부담스럽다. 그는 "사람들이 도로에서 난폭운전을 하는 폭주족들과 카레이서를 같이 취급할 때 기분이 가장 나쁘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보통 자동차 경주라고 하면 F1 등 국제적인 행사만 떠올린다. 하지만 KMSRC와 같은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각종 레이싱경기가 최근에는 대중화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류시원 등 레이싱을 즐기는 연예인 덕분에 일반에 많이 알려졌다.

카레이서가 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은 없다. 다만 체중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차량무게와 운전자의 몸무게가 무거우면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경남도내에는 자동차 경주장이 없어 연습을 위해 전남 영암까지 가기도 한다는 김 씨는 "엑스포가 끝난 이후에라도 모든 경기에 산청 관련 홍보물을 부착하고 참여해 산청을 알리겠다"며 고향사랑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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