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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로 대학 평가받는 현실 무시 못 해"

취임 1년 권오창 동아대 총장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13-07-31 20:33:02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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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성효 기자
- 학부생 입학 후 40년 몸담아
- 학과 통합 등 개편 작업 매진
- "기계로 치면 나사까지 해체
- 사립대는 실용학문 키워야"

동아대 14대 총장으로 취임한 권오창 총장이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1967년 동아대 학부생으로 입학해 40년 넘는 세월을 동아대에서만 몸담은 권 총장은 "교수 생활도 했고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지만 총장 자리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다시 하라고 하면 겁부터 날 정도로 지난 1년을 바쁘게 보냈다"고 고백했다.

지난 1년간 권 총장이 벌여 놓은 일을 보면 힘겨울 만도 하다. 취임 후 권 총장은 대학발전기획추진단을 구성해 학사·학제, 행정, 재정, 교수역량, 캠퍼스 조성, 국제화, 산학협력 등 7개 분야로 나눠 대학 발전을 위한 개편을 진행 중이다.

"오랫 동안 학교에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간 해왔던 생각을 모조리 실행에 옮기는 거죠. 하나하나 들어 보니 개편이 아니라 개혁이에요. 기계로 치자면 나사 하나까지 해체해 재조립하는 수준입니다."

학사·학제 개편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학과와 단과대학을 통폐합해 새로운 대학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성화된 단과대학이 있어야 대학과 학생의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권 총장은 현재 학내에서 로스쿨, 의학, 경영대학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

새로운 단과대학으로는 기존 국제학부를 개편해 2015년 생길 글로벌 비즈니스대학을 손꼽았다.

"글로벌 비즈니스대학 학생들이 기본 2개 외국어는 구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또 외국의 정치와 문화를 섭렵해 취직 후 현장에서 곧장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죠. 좁은 국내무대가 아니라 UN 같은 국제 기관에 진출하는 인재로 길러야죠."

기존 단과대학 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대학이 지역에서 일할 인재를 배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따지고 보니 상위권 학생들이 대기업에 취직하고 남는 학생들은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거였어요. 기본적인 어학 점수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죠. 앞으로는 각 학년별로 취득해야 하는 어학점수를 정하고 이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권 총장은 졸업생 취업률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대학이 취업사관학교가 됐다는 지적에 자유롭지 못해 보이겠지만 정부 정책에 맞추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동아대는 지난해 무용과 폐과, 올해 축구부 특기생 모집 중단 등도 같은 맥락에서 취업이 용이한 실용적인 학과만 남기는 구조조정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원칙적으로는 대학이 취업률만 신경 써서는 곤란하죠. 그런데 취업률을 기반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지표를 만들어놓고 지방 사립대는 자연 도태하게 되는 현실속에서 어쨌든 적응할 수밖에 없잖아요. 대학 육성정책 자체가 바뀌어야죠. 학문 연구 기능은 국립대에서 강화하고 지방 사립대는 실용학문 위주로 가는 게 옳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학생들 취업만 신경 쓰는 것도 아니에요. 교수 역량강화나 짜임새 있는 교과 과정을 통해서 학문 연구라는 대학 본연의 임무도 보완해야죠."

학제 개편과 함께 동아대 개혁의 또 다른 고갱이는 캠퍼스별 특성화다. 동아대는 2018년까지 승학캠퍼스는 인문·공학·예체능 중심의 연구와 교육 중심의 캠퍼스로, 의과대학이 있는 구덕캠퍼스는 간호학·건강관련 학과 등을 배치해 의료 복지타운으로 확대한다. 가장 최근 조성된 부민캠퍼스는 국제학·경영학·사회학 중심으로 운영하며 공연장인 다우홀, 박물관 등을 활용해 도심 문화형 캠퍼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권 총장은 "학생이나 학교나 동아대만의 특성이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죠. 모든 관심이 수도권 대학으로 쏠리는 시점에서 특성화만이 지방 대학의 유일한 생존전략입니다. 예전에 동아대 공대 나오면 딸을 서로 주려고 한다는 말도 있었어요. 그때의 위상을 반드시 되찾을 겁니다"고 말했다.

경북 영덕 출신인 권 총장은 동아대 원예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동아대 분자생명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후 일본 나고야대학에 유학해 1986년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아대로 복귀했다. 이후 기획처장, 부총장, 학교법인 동아학숙 이사 등을 거치며 지난해 8월 1일 14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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