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류하던 더파크 공사 맡아
- 규모 작지만 콘텐츠에 주력
- 김해 주촌 도시개발사업 참여
- 부산 첫 퍼블릭골프장 조성도
내년 4월 개장 예정인 부산 동물원 더파크의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04년 건축허가가 난 후 여러 번 시공사가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부산의 대표적인 건설사 (주)삼정기업이 비틀거리던 동물원을 다시 살렸다. 지난 5월 공사를 재개한 후 서서히 동물원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한일건설 진흥기업 등 유력 건설업체도 손을 놓았던 동물원 사업에 뛰어든 삼정기업 박정오(69) 회장을 10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동물원 사업에 뛰어든 동기가 궁금했다. 박 회장은 "동물원 사업이 여러가지 이유로 좌초되는 것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했다. 평소 진정한 애국은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런데 부산에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없다는 사실에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동물원 사업이 잘못되더라도 손해 볼 각오를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동물원 사업에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과 부산시의 위상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부족한 주차장은 시와 다각도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자유회관 이전을 통한 주차면수 추가 확보와 진·출입로 배치를 검토 중이다. 내년 개장을 위해서는 현재 허가받은 범위에서 전시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최선이다. 다양한 콘텐츠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사고 사업장'을 맡아 성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입주를 마친 경기도 아산시 배방읍 삼정그린코아아파트(2156세대)는 원래 1996년 전 사업주가 골조공사에 들어갔다가 2005년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박 회장이 이를 맡아 2011년 10월 분양에 들어가 완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경남 김해시 풍유동과 주촌면 선지리 일원 132만여 ㎡ 부지에 6600여 가구, 2만 명이 거주하는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인 주촌·선천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삼정기업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2007년 이후 여러 문제로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업장을 대기업과 경쟁해 삼정기업을 주관사로 하는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낸 것이다. 현재 이 사업은 체납분담금을 완납하고 보상금을 지급하면서 순항 중이다.
박 회장은 사명감이 강한 건설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개장한 부산 최초의 퍼블릭 골프장 하이스트를 건설해 꿈나무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골프를 좋아한 고 안상영 부산시장이 일반인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퍼블릭 골프장 건설을 제안했다. 지사과학단지에 위치해 공장으로 개발했으면 엄청난 부를 챙겼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사비 30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퍼블릭 골프장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박 회장은 "건설인은 경제적 역할과 사회적 기여에 대한 정당한 평가보다 때론 부도덕한 기업인으로 매도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일회성 사업으로 한탕 크게 하려는 부도덕한 사업 시행자와 건설인이 같이 평가받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도 그릇된 인식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반드시 동물원 사업을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삼정학원 이사장과 하이스트컨트리클럽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2010년 11월부터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