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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진우 프리랜서 |
- 본지 제안 지식인 인맥 연구
- 각 분야 주도적 어젠다 분석
- 인재 육성 정책 기초자료 등
- 첫 학술적 규명… 활용법 다양
- 서울 중심의 인력 풀 벗어나
- 지식창조도시 발판됐으면
"부산 발전에 필요한 핵심 부문은 어떤 것이고, 실무자들은 어떻게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지, 어떤 현안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 앞으로 시 정책을 통해 해당 분야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지식인들의 교류를 통해 융합·창조적 지식을 새롭게 창출하자는 게 이번 연구의 목적입니다."
부산인적자원개발원(이하 인자원) 이수호(56·한국해양대 국제무역경제학부 교수) 원장은 '파워지식인 사회연결망 조사'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자원은 본지의 제안으로 2011년 완성된 지식 포털 '부산지식네트워크'(Busan Knowledge network·이하 BKnet)를 활용, 영화·영상 부문 53명, 지역축제 78명, 해양 부문 118명을 해당 분야 파워지식인으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도시재생 부문 파워지식인 105명에 이은 것이다. 그간 본지 등 언론 매체에서 지식인 인맥을 분석하는 조사를 한 적은 있지만 학술적 규명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의미가 있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해당 분야 파워지식인을 선정한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어떤 연결망을 이루고 있는지 관계도도 그렸다. '지식인 지도'인 셈이다. 그는 "어떤 사람이 전문가인지를 알 수 있는 정보에서 출발해 부산이 갖고 있는 지식 풀의 크기와 지식교류 방식, 세부 분야별 지식인의 수가 충분한지 모자란지 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네트워크가 끊어져 있으면 이를 연결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이들이 어떤 주제와 현안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어 부산이 인재를 육성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참고할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조사를 해보니 '영화·영상도시 부산'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영화·영상 분야는 지식인 풀이 53명으로 매우 적었으며, 선정된 파워지식인들도 서울 거주자가 많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출발한 지 17년째나 되고 부산이 영화·영상도시를 표방하는데도 '지식인 지도'상 지금도 여전히 인력은 서울 의존적이라는 것이다. 영화의전당 등 '하드웨어'는 갖춰졌지만 이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는 부실해 앞으로 부산 중심의 인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준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해양 부문은 지식인들의 상호교류가 세부 분야별로 계열화돼 있어 폭넓은 교류나 창의적 지식융합이 활성화돼 있지 못하고, 지역축제 부문은 지역특성보다 관광축제 위주로 흘러가고 있어 이번 연구는 각각의 보완점을 제시한다"며 "도시재생 부문의 경우 요즘 대세는 재건축 재개발이 아니라 마을만들기 공공디자인 등으로 나타나 새로운 정책 방향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인자원은 마이스(MICE·기업회의 인센티브관광 전시 및 컨벤션 관광객 유치 산업)나 금융경제, 교육, 문화예술, 복지 등 부산의 여러 부문에 대한 파워지식인 사회연결망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그는 "1만3000여 명으로 출발한 BKnet의 지식인 데이터베이스가 지금은 1만8000여 명으로 확대돼 앞으로 조사의 깊이는 더 깊어질 것"이라며 "이번 지식인 풀과 지식창출의 교류·융합 실태가 지식창조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