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에 40대 아들과 함께 고교생 자전거 도둑을 잡아 경찰지구대로 넘긴 70대 할아버지의 용감함이 뒤늦게 주민들의 입을 타고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진구 양정현대2차아파트에 거주하는 배용수(73·사진) 씨는 지난 18일 새벽 2시께 아파트 내 보관대에서 자전거를 훔치는 3명을 우연히 목격했다. 며칠 전 소형 오토바이를 같은 장소에서 분실한 그는 도둑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자고 있는 아들 용석(43) 씨를 깨워 현장으로 달려갔다.
인기척을 느낀 절도범들이 달아나자 배 씨 부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추격해 격투 끝에 1명을 붙잡아 양정지구대에 넘겼다. 허벅지를 3바늘이나 꿰매는 등 심한 부상을 입은 배 씨는 "내 아파트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의협심을 모처럼 발휘했다"며 "이 정도 부상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절도범을 추궁한 결과 이들 중 2명은 고교생, 1명은 고교 자퇴생이었으며 이들은 자전거 절도 상습범이었다며 배 씨 부자에게 감사의 전화를 드렸다. 한편 양정현대2차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내 모든 엘리베이터에 '우리 모두를 감동시킨 노익장'이라는 제목으로 배 씨의 미담사례를 담아 붙여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