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인력개발센터 교류 통해
- 40·50대 직업훈련 정보 교류
- 개인 특성 살린 취업·창업 지원
- 일자리 창출·유도 효과적 대응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 자녀가 어느 정도 크면 교육비 생활비 등을 벌기 위해 취업을 하려 한다. 하지만 경력 단절로 인해 자신의 능력과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여성들이 겪은, 또는 겪을 '궤적'이다. 재취업을 하고자 하나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수많은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한 기관이 있다. 부산시 여성인력개발센터들은 경력 단절 여성들을 다시 경제활동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부산에는 부산진 사상 동래 해운대 등 4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있다. 여기에 취업상담가·설계사가 배치된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있는 부산시 여성회관과 서구 여성센터 2곳도 추가된다.(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4개 인력개발센터에도 설치돼 있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부산에 총 6곳이 있다.)

이들 기관은 단순히 일자리만 연계해주지 않는다. 개별 특성에 맞게 취업 또는 창업을 준비해주고 필요하면 직업훈련도 실시한다. 요즘 인기 있는 직종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훈련을 실시해 취업 또는 창업으로 연계한다는 것이다. 취업 및 창업자들의 사후관리도 시행한다. 주로 40·50대 경력 단절 여성들이 이용하고 있다.

여성들의 취업을 위해 각개 활동을 벌이던 이들 6개 기관이 올해 1월부터 뭉쳤다. '우먼파워'라는 네트워킹 단체를 결성한 것이다.

"여러 센터들이 지역별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센터별로 기능이 중복되는 면이 없지 않았고 알게 모르게 불필요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따로 움직여오던 센터들의 기능을 적절히 정리하고 교류와 대화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도록 네크워크화했습니다. 경쟁보다는 '윈윈', 기능 통합을 통한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죠."

우먼파워를 총괄하는 부산시 여성가족정책관실 여성인력지원팀 박외숙 계장의 설명이다. 지역별로 따로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하던 것에서 한발 나아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인력 상담 및 직업훈련을 발굴, 교류한다는 취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여성 재취업 관련 서비스 보완점을 함께 논의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킹된 이들 기관은 분기별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5일 부산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이 같은 여성인력개발 관련 기관 외부전문가 초청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박 계장은 특히 여성인력개발센터에 대한 홍보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아직 여성인력센터라고 하면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소개소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게 아니라 상담을 통해 해당 여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훈련을 통해 취업과 창업으로 연결시키는 여성취업 전문단체입니다. 여성의 일자리를 책임지는 곳이라 할 수 있죠. 지역별 여성 취업지원 서비스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홈페이지 관리 등 체계적 홍보를 통해 여성들의 효과적 재취업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기존 기관별 정보 교류뿐 아니라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설치돼 있지 않은 서구 강서구 사하구 등 사각지대 관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원도심권에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하나 더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계장은 "네크워킹을 한다 해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원도심권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를 2~3년 내 개소하고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