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부산수학과학창의체험관 궁리마루에 견학온 한국과학창의재단 수학선진화학교 교장단 60여 명이 김병인 박사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궁리마루 제공

- 기획·운영 맡은 부산과기협
- "타 지역 세울때 벤치마킹 목적"

"입소문이 정말 무섭긴 하네요."

부산과학기술협의회(부산과기협) 김병인 박사는 "지난 5월 한 달 궁리마루를 벤치마킹하려고 찾아든 방문단을 안내하느라 딴 업무를 못 봤을 정도"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이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옛 중앙중학교 건물을 싹 뜯어고쳐 지난 4월 2일 개관한 부산 유일의 수학과학창의체험관 궁리마루의 기획·운영을 맡은 단체가 바로 부산과기협이다.

궁리마루에 최근 전국 전문가와 교육자들의 단체견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0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수학선진화학교 교장단 60명이 견학을 온 것이 타 지역 방문단의 첫 발걸음이었다.

이어 울산 내황초등학교 교사단, 전남교육청 과학직업정보과, 국립중앙과학관 관계자, 경남교육청 수학선진화 태스크포스팀 등이 다녀갔다. 수학선진화학교 교장단 방문 이후 개별적으로 찾아온 전국의 교사와 지역 교육청 관계자들도 꽤 된다.

여기에 궁리마루가 운영 중인 이공계진로교육 프로그램에 대구 경운중, 경남 양산 제일고가 신청하는 등 부산만이 아닌 '전국구'급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고 궁리마루 측은 설명했다.

김 박사는 "수학 과학을 함께 체험하는 규모 있는 시설이 전국에 별로 없고, 궁리마루의 전시·체험물이 요즘 추세인 디지털 방식 위주가 아닌 학생들이 직접 만지고 부수고 궁리해가며 몸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어서 예상보다 입소문이 빨리 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산과기협 연구진이 지난 수년 동안 해외 수학과학체험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며 터득한 프로그램 운영의 노하우가 궁리마루에 한단계 업데이트돼 적용되고 있는 점도 전국적 관심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부산과기협 김 박사는 "여러 지역 교육청과 관련 전문가들은 교통 요지인 도심에 궁리마루를 세운 과정을 한결같이 궁금해하면서 자신들의 지역에 수학과학체험관을 세울 때 궁리마루를 참고하겠다고 밝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