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청소년에 희망주는 '비행단' 이륙시켜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활동가 변신 생명그물 구영기 대표

  • 김용호 기자 kyh73@kookje.co.kr
  •  |   입력 : 2012-01-30 20:52:07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산복도로 '비상행동단' 조직, 사회적 기업과 영어 강습회
- 마을 카페 등 프로젝트 준비, 외국인도 찾는 공간 마련 목표

사진=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부산 산복도로에는 '비행단'이 있다. 공군부대에 있는 '000비행단'이 아니다. 산복도로 마을에 사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만든 '비상행동단'이다.

산복도로비행단을 이끄는 핵심 가운데 한 명은 환경단체인 생명그물의 구영기(55·사진) 대표다. 그는 "산복도로에는 노인정과 복지관 등 노인시설이 곳곳에 있고, 비교적 사정도 낫다. 문제는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나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면서 "비행청소년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특히 소외된 산복도로의 청소년들은 사회가 앞장서서 품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산복도로에 사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은 사업을 시작해 보자는 데서 비행단이 출발했다. 최근 산복도로 마을에서는 중학생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치는 강습회가 생겼다"며 "비행단에서 청소년 10명가량을 모아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생명그물이 만든 사회적기업인 '거위의 꿈' 여행사를 활용해 청소년들에게 보다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30년 가까이 환경활동가로 살아온 그는 지난해부터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몸을 던졌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살던 구 대표는 지난해 2월 동구 초량동으로 이사를 했다. 전북 남원에서 귀농학교를 하던 오랜 친구 변강훈 씨도 불렀다. 구 대표와 변 씨는 1년째 같은 다세대주택에 다른 방을 전세 내 살고 있다.

집까지 옮기며 산복도로 프로젝트에 매달리는 이유를 물었다. 구 대표는 "산복도로 활동가로 일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가담했지만 자칫하면 주민들에게 이방인이나 점령군처럼 비칠 수 있겠다는 걱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초량동 산복도로 마을로 이사간 뒤에는 그곳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사업이라는 게 정부나 관청이 주도하고, 민간은 따라가거나 아니면 구경하는 데 그쳤다. 실제 주역이 돼야 할 사람들은 소외됐던 것"이라며 "이번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뭔가를 하고, 관청은 뒤로 한발 물러서 서포터 역할을 한다는 점이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마을카페를 열겠다는 생각이다. 산복도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수익을 거둬 마을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산복도로를 찾는 외국인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아이디어도 갖고 있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산복도로에 머물면서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만남을 통해 서로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고, 이 과정에서 민박형태로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니냐는 것이다.

구 대표는 "산복도로로 이사간 지 1년쯤 지나니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주민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도 스스로 일어서서 뭔가 해보자는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산복도로 프로젝트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친다면 성과는커녕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부산시를 비롯해 현장 활동가와 주민들 모두 고민하고 풀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0. 10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6. 6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7. 7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10. 10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1. 1[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2. 2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3. 3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6. 6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7. 7“밀양·부산 내륙 기행” 인기 폭발… 1~9월 6000여 명이 열차 이용
  8. 8부산 온 금융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률 30%' 눈 가리고 아웅(종합)
  9. 9‘8% 넘게 폭락’ 두 달만에 코스피·코스닥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10. 10[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고성 출신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 자랑스런 경남인상 수상
  8. 8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9. 9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10. 10근무 중 헬스장 222차례 간 경감…법원 “강등 정당”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