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대 학생들이 지난 7월 해마루촌 마을 입구에서 고라니 모습의 목조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다.

동서대가 민통선 마을인 '해마루촌'의 공공디자인을 책임지게 된다.

이를 위해 동서대는 최근 경기도 파주시 동파리 비무장지대(DMZ) 인근 민간인통제구역 내 위치한 '해마루촌'과 '친환경 공공디자인 마을 만들기와 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제국 동서대 총장, 정재겸 해마루촌 이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학생 및 교직원의 DMZ 해마루촌 봉사활동 지속 ▷공공디자인 마을 만들기 연구자료 및 정보 공유 ▷해마루촌 마을회관, 도서관 등 상호시설의 공동활용 ▷현장실습 및 취업교육 ▷마을과 대학 간 공동강좌 및 공동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진행하게 된다.

동서대와 해마루촌의 인연은 지난해와 올해 여름 동서대 디자인학부 안병진 교수와 학생들이 해마루촌에서 친환경 조형물과 벽화를 제작해주는 등 공공디자인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어져왔고 이번 협약으로 양측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올해 7월 공공디자인 봉사활동은 '높은음자리에 고라니 뛰어놀다'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진행됐다. 이는 하늘에서 본 마을의 형상이 높은음자리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착안했다. 공공디자인 콘셉트는 'DMZdna, 친환경 해마루촌'. 해마루촌 일대를 누비는 고라니의 모습, 식물들의 유전 원형 등을 주제로 친환경적 설치조형물 등을 작품화한 것이다. 그 결과 나무가지나 나무판, 폐목 등을 이용해 마을 입구에 높이 4m의 고라니 모습의 목조 조형물이 들어섰고, 고라니와 마을 주민을 테마로 한 벽화작업도 진행됐다.

해마루촌은 현재 56가구 14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실향민 1세대 정착촌으로, 6·25전쟁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덕택에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다. DMZ 남방한계선에서 2㎞가량 떨어져 있는 최북단 마을이다. '해마루'라는 이름은 이곳 지명인 동파리(東坡里)에서 해를 뜻하는 동(東), 언덕을 뜻하는 파(坡)를 순우리말로 재해석한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