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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표(왼쪽에서 세 번째) 부산 부산진소방서 119구조대장이 대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시소방본부 제공 |
'아버지의 이름으로'.
지난 3일 중앙소방학교에서 제16기 소방간부후보생으로 임용된 뒤 최근 부산 부산진소방서 119구조대장으로 첫 발령을 받은 김영표(29·지방소방위) 씨. 운명처럼 그의 선친(김원동 소방령·전 부산 금정소방서 구조구급과장·2006년 작고) 역시 부산진소방서에서 소방관으로 처음 근무했다고 한다. 부자가 같은 근무지에서 소방관으로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김 씨의 아버지는 2001년 부산에서 촬영됐던 소방 관련 영화 '리베라메'의 촬영 지원을 위해 낮과 밤이 바뀐 상황에서 근무하다 갑자기 복통으로 쓰러진 뒤 직장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당시 아버지는 투병 중에도 영화가 소방병원 건립에 큰 이바지를 할 것이라며 영화 지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다"고 되돌아봤다.
김 씨는 의무소방(의무경찰과 같은 군복무 대체제) 출신이다. 선친의 권유에 따라 의무소방으로 부산에서 119구조대, 소방행정, 수상구조대 등의 업무를 맡으면서 '소방'이라는 일에 대한 긍지를 갖게 됐다. 하지만 선친은 6년여 암투병 끝에 아들 김 씨의 제대 일주일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는 "아버지의 지인들로부터 선친의 부산소방에 대한 사랑과 직무에 대한 자부심 등을 많이 들었던 터라 소방조직에 몸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학(부산대)을 졸업한 뒤 김 씨가 문을 도전한 것은 초급 소방간부 양성제도인 소방간부후보생. 마침내 지난해 5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1년간 교양, 이론, 실무, 리더십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은 뒤 임용식 때에는 대통령상 다음인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탁월한 성적을 거뒀다.
김 씨는 "선친은 화마와 싸우는 동시에 병마와도 싸우셨다. 선친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시민의 안전지킴이로서 초급 소방간부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그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할 것"이라며 "시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소방조직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